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스켑틱스/기타 주제
   
  이규태의 마지막(?) 抗癌 할미꽃
  글쓴이 : kopsa     날짜 : 06-03-01 14:18     조회 : 6902    
(2008년 1월 21일 확인)

이규태의 마지막(?) 抗癌 할미꽃   
 
조선일보에 이규태 사망이 보도됐습니다. 2006년 2월 25일 73세의 나이로 폐암으로 사망했고 죽기 직전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규태 칼럼은 강 박사도 읽은 적이 있고 또 책도 가지고 있지만, 과학 글만큼은 문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최근 과학문화재단에 아예 “이규태 과학 칼럼”이 실리는 것을 보고  문제를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1. 抗癌 할미꽃

누가 이규태 칼럼 글을 제공하는지 모르나 2006년 2월 19일 “抗癌 할미꽃”을 발견하고 복사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춘원 이광수의 시로 시작하는 군요. 
 
"보리밭 가에 찌그러진 무덤 / 그는 저 찌그러진 집에 / 살던 이의 무덤인가 / 할미꽃 한 송이 고개 숙였구나."

그리고 할미꽃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를 포함하여 적었는데 의미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끝에는 과학 칼럼에 부합되게 “본초강목에 할미꽃 뿌리를 날로 다져 종기에 바르면 하룻밤 사이에 창(瘡)이 됐다가 20일 만에 완쾌한다"고 하고는 다음과 같은 말을 넣었습니다. 

“이 할미꽃 뿌리에서 인체의 몸속 종기요 창인 암세포만을 골라 없애주고 머리빠지는 등의 부작용도 없는 항암제를 충남대 연구팀이 발견했다 하니 전통 약방(藥方)이 새삼스러워지기만 한다.”

2.  포도필로톡신 유형 물질 

이 충남대 연구라는 것은 충남대 안병준 교수의 연구인데 그는 정년퇴임 후에 김송배라는 사람의 SBP에서 연구했습니다. SBP에는 할미꽃 뿌리(백두옹) 중의 항암성분이 deoxypodophyllotoxin(탈산소포도필로톡신)으로 돼 있고 이것을 SB365라고 했습니다. 여하튼 탈산소포도필로톡신은 포도필로톡신 구조의 -OH가 -H로 됐다는 의미입니다.

포도필로톡신과 그 유도체는 이미 서양에서 약으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원료는 “may apple”에서 추출합니다. 포도필로톡신은 크림 형태로 성기에 생긴 사마귀(바이러스가 원인)를 없애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포도필로톡신 유도체인 에토포사이드는 폐암에 듣는 약으로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른 약 하나도 또 있습니다.

3.  백두옹, 미삼, 감초 추출 혼합물

아래 첨부한 2005년 안병준 교수 기사는 백두옹, 미삼, 감초 등의 추출 혼합물(SB-31)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임상 2상을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추출 혼합물 약 개발은 얼마 전에 한의학 연구원에서도 무슨 추출물 약 개발을 하겠다는 계획을 본 적이 있는데, 지극히 한국식입니다.
 
이런 식이 아니라 진정으로 백두옹 성분의 안전성, 효능성 프로필은 어떤지, 여기에 미삼이나 감초의 역할은 어떤지? 약은 생리 활성 성분을 분명히 해서 정량적으로 차근차근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식물 성분에 그 유도체도 포함시켜 향상된 약을 찾아냅니다.

SB365의 프로필은 잘 모르겠습니다. 2002년 YTN에서 안 교수도 나와 “독성이 없는 천연 항암물질”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독성이 없는” 약은 없고 더욱이 항암제는 세포를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독성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독성이 없는 항암제를 본 적이 있습니까?

이상하게 천연물 연구에는 광고가 따릅니다. 연구를 완결하기 전에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약인데 말입니다. 이규태는 이규태대로 이 광고를 따라 할미꽃 시를 읊으며 본초강목이니 전통한방이니 하는 것이고....그래서 선조의 지혜, 천연의 고마움, 천연의 무독성이라는 이미지가 전통약에 대한 믿음을 보강하고 있는 것입니다.   
 
......................................................
2005.04.26 약업신문
안병준 명예교수
천연물 복합방 추출 항암제 주사액 개발

지난 18일 열린 약학회 춘계학술대회 제1세션에 연자로 나선 충남대 안병준 명예교수. 안병준 교수는 이미 지난 2002년 봄 퇴임을 맞아 정든 교정을 떠났다. 하지만 1996년 시작해 진행해 오던 백두옹·미삼·감초로 구성된 항암제 SB-주사액(실험실명 SB-31)에 대한 연구를 놓지 못해, 에스비제약에 연구담당 부사장으로 자리잡고 연구를 이어왔다. 당초 안 교수는 항암 생약 스크리닝 연구에서 백두옹의 사포닌-D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항암 성분을 발견할 수 없어 이 처방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부여 한 한의원이 암에 유효한 비방으로 사용하던 한방처방을 에스비 제약의 김송배 사장이 전수 받아, 1998년 약사법 개정 이전까지는 비공인 형식으로 의사들에 의해 60여명의 각종 암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탁월한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차 주목하게 됐다.
 
더욱이 사포닌-D는 이 복합처방 주사제에 함유된 함량보다는 많아야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이 복합처방 내 성분에서 어떤 상승작용이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

그러나 한방 복합처방 속의 다양한 물질을 분석하고 그 상승 기전을 파악해 내는 작업 자체가 워낙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 현재는 백두옹 내부의 사포닌-D와 다른 사포닌 간의 상승작용 정도만을 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접촉한 미국 쪽 업체에서는 SB-31의 효과에 주목하고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현재 돌입 단계에 있는 임상 2상을 마친 이후에는 본격적인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 SB-31은 폐암에 대한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밖에도 직장암 등 다양한 암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사제 한 바이알에는 배두옹 150mg, 미삼 75mg, 감초 22.5mg로부터 얻은 추출물을 동결건조한 엑기스가 함유돼 있으며, 이를 생리식염수 5ml에 용해시켜 사용한다.

안 교수는 SB주사제의 주 생약인 백두옹으로부터 항암 물질을 분리하여 SB-주사제의 항암 저체를(?) 밝힘으로써 이 약을 과학화하고, 제품으로 표준화 하는 과정을 진행해 왔다. 물질 분리 절자는 용매 분획 후 항암실험, 유효 분획의 칼럼 크로 마토그래피를 통하여 순수 물질의 분리까지 이르게 됐다. 다만 암세포를 사용한 세포독성 스크리닝이 아니고 각 단계마다 동무암을(?) 사용함으로써 장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최종적으로 분리한 물질은 일본학자들이 Pulsatilla chinensis(중국 백두옹)에서 그리고 서울대학교 강 삼식 교수가 한국 백두옹에서 이 분리된 Pulsatilla saponin D였다. 이 물질은 6.4ml/kg 투여량에서 LL/2/BDF1 모델에서 최고 82%의 암성장 저지율을 보였다. 동일 실험에 사용하였던 Adriamycin의 64% 보다 높은 항암성이며 이 물질에 대한 전임상 실험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일반약리 실험은 화학연구원에서 시행했으며, 중추 및 자율신경, 소화기계, 호흡기계, 순환기계, 심현관계 등에 대한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충북대학교 수의과 대학에서 행한 독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연구항목인 단일용량 급성 독성, 반복투여 독성, 유전독성, 국소독성, 생식발생 독성 및 면역독성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단일 용량 급성 독성 관찰에서 임상예정 용량이 0.1ml/kg의 50-75배의 투여에서도 급성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1상 임상에서 투여량 결정은 위 Beagle dog을 사용하여 얻은 임상예정 용량인 0.1ml/kg를 기준으로 했다. 투여는 9단계로 나누어 점차 증량하면서 적정량과 한계량을 정했다. 1단계 용량은 2.43ml/m2로 하고 이를 3명의 암환자(체장암, 위암, 대장암)에게 투여한 후 WHO grade 3 이상의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제7단계의 투여량 29.16ml/m2까지 WHO grade 3이상의 이상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며, 그럼으로 제2상 임상을 위한 투여량을 보다 안전한 6단계의 21.87ml/m2로 정했다. 제 8단계인 38.88ml/m2에서는 혈암강하, AST활성의 증가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제1상 임상 연구 결과
1. 약물사용제한 독성(DLT); hypotension, increase in AST level
2. 최대허용량(MTD); 29.16ml/m2
3. 제2상 임상 추천투여량; 21.87ml/m2
4. 이상 반응; 혈압강하, 한기(chilling)등
5. Karnofsky Performance Scale에 의한 임상증상개선; Baseline: 83.3(STD=7.3), Visit 5: 78.1(STD=13). 한 주기(4일 연속 주사) 주사 후 환자의 임상증상이 악화되지는 않았음.
6.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VAS(Visual Analog Scale); Baseline: 24.8, Visit 6: 9.0 통증완화가 뚜렷함.
7. Stable disease (SD); 암성장 정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투여군 27예 중 21예가 SD를 나타냄. 약물을 한 주기 투여하였음에도 비투여군(20-40%)에 비하여 높은 수치이다. 이 수치는 유효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유효성의 기대치로 생각할 수 있다.

'동정적 치료과정'으로 SB-주사제 투여 받은 암환자 수는 25명 정도인데 그 중 췌장아 말기환자인 Choi씨(당시 74세)는 운신이 어렵고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이 약물을 투여 받고 움직임이 자유롭게된 후 상당 기간 지난 후 고통 없이 사망했고(부여 성세병원, 2001년 12월 6일 식약청 승인) 에서 2002년), 환자 Kim씨(당시 62세)는 간암과 신장에 전이암을 앓고 있던 환자로 이 약 투여 후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부여 성세 병원 2002년1월 18일) 이 결과로 제2상임상이 허가되어 이를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제1상 임상에서 이 주사제 21.87ml/m2에서는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경미하지만 발생되는 이상 반응은 혈압강하와 한기였음도 임상에서 발견했다.

김정준 기자 (kimjj@yaku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