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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학자 레트가 본 반과학과 해결책>>
  글쓴이 : kopsa     날짜 : 99-10-20 19:30     조회 : 4551    
<<인류학자 레트가 본 반과학과 해결책>>

  반과학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정상에 대한 믿음은 어느 문화권에도
존재하였는데, 특히 번창할 경우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인류학자 레트
(James  Lett)는 인간이 실용적 해결책이 없을 경우에 마술적 힘에 의존한다고
하며  트로브리안드(Trobriand) 군도의 거주민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거친, 상
어가 있는 열린 대양의 물로 고기잡이를 나갈 때면 마술적 의식을 행하여 자신
을 보호한다. 그러나 이들은 조용한 늪의 위험에서 보호된 물가로 갈 때면 마
술을 행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결과가 불확실하거나 자신의 통제 밖의 어떤 상황에 직
면했을 때 초정상적 믿음에서 확신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초정상이
유행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라는 이론이 적용되려면 실제 지난 세대이래 인간이
생활에 관한 확실성과 안전성의 감소를 가져온 증거가 있어야 한다. 실제 그런
증거가 있다고 레트는 말했다.

1. 반과학 유행 이유
 
  제2차 대전이래 나타난 가족제도의 구조조정, 성도덕의 타락, 여성위상의 상
승, 범죄율의 증가, 인구증가, 천연자원의 고갈, 환경파괴, 핵무기의 위협 등등
의 급격하고 커다란 문화적, 사회적 변화가 그런 것이다. 이 가운데 수백만의
미국인은 현재를 의심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복잡하고, 무서운 그리고
불만족한 소용돌이의 어지러운 움직임을 떠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이때 이
들의 안식처는 초정상에 대한 믿음이다. 레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상 의사과학을 면밀히 조사해 보면 그 가운데는 안전감과 위안을 주는
요소가 있으며 인간에게는 수수께끼 같은 현상에 대한 비경험적 해석을 받아들
이는 초월적 유혹(transcendental temptation)이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의미를
찾는 동물이지만 또한 그 해석이 사실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감정적으로 만족시
키는 것만이 중요한 의미에 대한 환상도 갖고 있다."
 
  불확실성 다음으로, 레트는 미디어의 비신뢰성을 반과학 유행의 이유로 들었
다.  책과 잡지의 출판인, 텔레비전과 영화제작자, 신문과 방송인 모두가 동의
하는 것은 초정상은 팔린다는 것이다. 귀신, 환생,  ESP, 심령술사, UFO, 고대
우주인, 큰 발자국(Bigfoot), 버뮤다삼각지대 등등 이야기의 시장은 대단히 크
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레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둘째로 (그리고 이것은 두 요소 중에서 더욱 거슬리며 더욱 위험한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인은 초정상적 현상 주장에 대해 비평적으로 평가할 지식, 수련,
경험이 부족하다. 언론학 교수 필립 마이어(Philip Meyer)는 많은 언론인이 어
떤 일에 대한 객관적 진리에 관해 상관하려고도 않는다고 시인한다. 다시 말해 
'어떤 인상적으로 보이는 학위나 타이틀을 가진 자가 흥미 있는 어떤 것을 말
하면, 그것이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사실이 어떤 것인지는 크게 문제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이 지적은 우리의 신문, 방송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필자는 대조(control)
설정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며 제작하여 내 보내는 기 효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을 보고 놀란다. 이를 지적하면 방송사 PD는 대학교수, 유명 연구소의 박사를
말한다. 심지어 어떤 대학교수가  조상의 무덤에서 어떤 해악을 주는 파동이
나올지 실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풍수가 미신이라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예가 있지만 다른 기회로 돌리고 생략한다.
  레트는 앞서 홀턴, 레더만과 마찬가지로 초정상이 유행하는 다음 이유로 교
육 시스템의 불충분성을 들었다. 교육에서 과학적 방법의 기초조차 제대로 다
루지 않는다. 학생들은 사실의 암기만을 중요시하지 비평의 개념을 배우지 않
는다. 실제 과학에서는 "연역적 귀납적 논리, 과학적 방법론, 인과론적 및 비인
과론적 해석, 자료의 해석 법 등"을 가르쳐야 한다. 다시 말해서 비평적으로 생
각하고, 논리적으로 유추하며, 적절히 평가하는 능력이 없이 사회에 나온 학생
들은 과학의 성과를 존경하며, 과학의 피상적 형식은 인정하지만, 그들은 그 성
과와 형식에 내재된 속임수를 알아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레트는 미국인의 부정확한 세계관을 초정상 이유로 분석하였다.
어떤 사회건 문화적 세계관은 센스와 난센스가 복합된 대다수의 대중이 믿는
것이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영혼을 갖고
있으며 사후에 생이 있다"고 할 때  이런 가정은 미국인의 세계관의 일부를 형
성한 것이지만 진리가 아니다. 어느 것도 증거가 없으며 논리적이며 경험적인
검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세계관의 일부이므로 미국인은 대부
분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상식이 없는 것에 속하기
도 한다.   
  이 때문에 초정상을 조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만일 당신이 ESP가 존재하
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자. 이때 이들은,  나는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하
다. 과학적 방법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예지나
PK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때에 이것은 또한 정신요법과 영혼의 불멸에 대한 믿
음을 공격하는 것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의 세계관에는 전통적인 기(氣)가 깊숙이 들어있다. 신과학 비
평가들이 기란 어느 문화권에도 있었던 만유생명력 개념이라고 말해준다고 하
자. 이것이 과학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그대로 마치 전통문화의 공격으로 오
인된다. 한국인의 세계관의 정확성을 떠나 어떤 것이 존중되고 계승되어야 할
전통문화인지,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억제해야 할 것인
지를 좀 더 분명히 할 필요성을 느낀다.

2. 반과학의 해결책

  레트는 이렇게  4가지 초정상의 유행 이유를 열거하면 해결책도 분명해 보인
다고 하였다.  우선 걱정근심을 감소시켜야 하며, 미디어를 혁신해야 하며, 교
육을 개혁해야 하며, 세계관을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이룰 수 없
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목표를 향하여 노력해야 한다. 비합리성이
도전을 받지 않은 채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세이건(Carl Sagan)이 말한 대로
의사과학에 대한 최상의 해독제는 과학이 아닌가. 레트는 자신의 믿음을 다음
과 같이 표현하였다.

 "나는 광범위한 CSICOP의 노력이 초정상 믿음에 대한 효과적인 반동을 위한
우리의 최선의 노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언론인과 기타 매스 미
디어의 구성원들이 논픽션을 발표할 때에 책임 있는 판단을 행사할 것을 격려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이 자신의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도록 격려
해야한다. 우리는 모든 학급 수준에서 교과과정에 비평적 사고법에 대한 교육
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덧붙여 우리는 우리 문화에서 의사과학
의 비제도화를 격려해야 한다."

  초정상주장조사위원회(The Committee for the Scientific Investigation of
Claims of the Paranormal)는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저명한 학자가 페
로우로 참여하고 있는 초정상 조사, 계몽 단체이다. 스켑티칼 인콰이어러
(Skeptical Inquirer)를 발행하고 있다. 이 단체와 주변 반과학 비평활동은 인터
넷 사이트(Http://www.csicop.org/)를 통해 알 수 있다. CSICOP는 30여개국에
뜻을 같이하는 독립적인 연계단체가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한국의사과학문제연
구소(Korea PseudoScience Awareness, KOPSA)가 연계조직으로 활동하고 있
다.

3. 참고

1) 강건일, 신과학 바로알기, 가람기획, 1999.
2) James Lett, The Persistent Popularity of the Paranormal, Skeptical
  Inquirer 16, no. 4(Summer 1992) 38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