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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리학/잠재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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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불러내기, 분신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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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opsa
날짜 : 99-11-15 15:11
조회 : 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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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불러내기, 분신사마
귀신(ghost)은 보통 산자에게 나타난다는 '죽은 친구(dead guys)'이다. 정말로
귀신은 존재하는가? 그런 것을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귀신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필요성 때문에, 다시 말해서 죽은 다음에도
무엇인가 남아 살아있다는 종교적인 믿음과 관련되어 존재하리라고 믿는 경향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지금도 귀신이 존재하며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믿
는 초심리학자가 있다.
1. 귀신의 정체
귀신의 존재, '귀신 현상(apparition)' 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
세기 하반기부터이다. 물론 귀신 연구자들은 앞서 말한 대로 인간이 단지 물질
적인 존재 이상이라는 사실, 즉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 이상이라는 것을 증
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986년 귀신 연구자
아우어바흐(Loyd Auerbach)는 < 초감각적 지각, 귀신출몰, 장난귀신(ESP,
Hauntings & Poltergeist)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느냐고, 둥둥 떠다니는 죽은 친구의 존재를 믿느냐
고 질문을 받는다면 확신할 수 없고, 좀 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라고 보통 말
한다. 이 말로 의미하려는 것은 죽은 자의 영이 훌쩍 나타나거나, 대화할 수 있
거나, 우리 살아있는 인간에게 보여진다는 것을 단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반면에 나는 사람들은 귀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고 믿는다."
귀신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을 경우에 확증을 잡기가 어렵다. 단지 우
리는 귀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일상적이 것이 아닌 어떤 것,
즉 이미지, 소리, 냄새, 느낌, 감정상태 또는 물체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들은 죽
은 자가 남겨 놓은 어떤 종류의 힘과 연관된 것을 의미하나 그 힘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것, 즉 살아있는 자의 영(apparitions of the living)과 구별되지 않
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귀신이 일반적으로 죽은 자를 의미하나 살아있는 자의
귀신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귀신은 육체를 떠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있는 인간에게
귀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물질적 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우어
바흐는 초기 심령연구학자과 마찬가지로 ESP나 PK를 끌어들였다. 귀신이 이들
사이(psi)를 사용하여 살아있는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귀신은 성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과(또는 다른 귀신과)
텔레파시를 통해 교통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로 아우어바흐는 귀신은 육체를 떠난 몸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육
체적인 형태를 만들어, 심지어 후두까지 갖춘 형태로 인간 앞에 나타날 수 있다
고 본다. 우리가 흔히 사람모양의 귀신을 보는 것이 이런 경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신이 물질화 되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 물론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사진에 찍혀져야 한다. 그러나 귀신 사진은 사진과정에서 우연히 나타난 것이거
나 날조가 아닌 진정한 귀신 사진은 거의 없다.
아우어바흐는 이런 모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내었다. 그는 귀신은
실제 '보이지 않는' 에너지나 물질로 되었기 때문에 심령적으로 예민한 사람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사람 앞에 귀신이 나타나더라도 모두가 볼
수 없는 것은 이런 심령적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하튼 귀신 이론
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귀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간 세
계의 물질이 아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영원히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2. 귀신 불러내기
지금도 귀신 연구는 처음 상태를 맴돌지만, 19세기 영성주의(spiritualism, 강신
술이라고도 번역한다)는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
었다. 귀신은 톡톡 두들기는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으며 심지어 그 소리를
알파벳 위의 펜의 이동으로 해석하여 전하려는 뜻을 알아내기도 하였다고 믿었
다. 또한 귀신은 테이블을 기울이는 효과도 나타낸다고 주장되었다.
당시의 상황은 1865년부터 영성 현상을 연구하기 시작한 진화론의 공동 창안
자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의 글에서 발견된다. 1865년 여름 그는 과학자
이며 법률가인 친구의 집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커다란 둥근 테이블에 손을 얹
고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무엇인가
발자국 소리와 같은 것이 들리며 그것이 테이블에 전달되어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월리스는 당시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술하기 위해 만
든 노트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곳에는(노트에는) 1865년 7월 22일 친구와 친구의 부인 그리고 두 딸과 함
께 밝은 대낮에 커다란 카드놀이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반시
간쯤 안에 약한 움직임이 감지되었고 약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점차 커져,
두들기는 소리는 분명해 졌고, 우리 모두가 의자를 움직여야 할 정도로 테이블
은 상당히 움직였다. 다음에 살아있는 동물이 떠는 것과 같은 이상한 테이블의
진동운동이 시작되었다. 팔꿈치에까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현상은 다양하
게 2시간 동안 반복되었다."
테이블 두들기기(table rapping) 또는 테이블 기울이기(table tilting)로 알려진
이 현상이 사실이라면 분명 귀신은 존재한다. 또한 월리스는 1865년 9월부터 당
대의 영매들이 행하는 강령회에 참석하여 사실을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그곳에
서는 테이블이 공중으로 떠서 방안을 날고, 죽은 자로부터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또한 죽은 자의 영이 물질화 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오늘날 이것을 심각하게
믿을 사람은 없겠으나 당시 월리스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한 심령연구학자들이
이 모두를 실제 현상이라고 믿었다.
심령연구의 역사는 이들과 대조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과학자라고
불리는 패러데이(Michael Faraday)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패러데이는 사람들
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손가락을 위에 대고 앉아 귀신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는 데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테이블이 움직이고 두들기는 소리를 낸다는 사실
은 그 자체 인정했으나 이것이 영계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과정이라는 데에는 의
심을 표명하였다.
1852년 패러데이는 가까이 아는 사람이 홀로 테이블에 앉아서도 테이블 기울
이기, 두들기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알고는 그 친구의 손가락에서 테이블에
전해지는 어떤 힘이 있다면 자연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아 그것을 검출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는 두 작은 카드 조각 사이에 왁스 층을 넣은 다음에 이
것을 손가락과 테이블 사이에 놓고 손가락 압력이 가해졌는지를 확인하였다. 압
력이 수직 또는 수평으로 가해졌다면 왁스에 흔적이 나타나게 되어 있었다.
실제 그 친구가 귀신을 불러내었을 때에 왁스에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확인되
었는데, 본인은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패
러데이는 그 압력이 불수의적으로 가해졌다고 생각하여 압력이 가해지면 바늘이
움직이도록 한 장치를 고안,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 조건에서 귀신을 불러내는지
확인하였다. 이 조건에서 테이블의 움직임은 멎었으며 두들기는 소리는 들리기
않았다.
3. 분신사마, 위자판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분신사마' 볼펜귀신점이 유행한다(국민일보 1998년 9월
22일, [스펙트럼]사악함이 떠도는 지금 신앙의 강성함 보여야). 기사의 첫대목은
다음과 같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분신사마'라는 귀신점이 유행하여 동심을 할
퀴고 있다고 한다. 2명의 아이가 빨간 볼펜을 마주잡고 '분신사마'라는 주문을
외워 점괘를 얻어내는 이 장난을, 아이들은 점괘라고 주장하며 학교행사일 변경
요구나 특정학생에 대한 이지메 등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후 나온 기사(국민일보 1998년 10월 31일, [이강미 기자의 문화엿보기] '분신
사마' 볼펜귀신점)에 이런 유행을 부추긴 것이 TV 방송이라는 언급이 있다. 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이 분신사마의 정체를 좀 더 정확히 알려주는 대목도 있다.
" 지난 8월 모 TV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교실에서 세
명의 여학생이 앉아 볼펜을 마주잡고 '분신사마'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펜이 움직이는 것으로 귀신이 찾아온 걸 확인한 학생들은 질문을 한다. '너는
무슨 귀신이니?' 그러자 잡고 있던 볼펜이 꿈틀꿈틀 움직이며 한 여학생 이름을
썼다. 순간 학생들은 경악하며 볼펜을 놓쳐버렸다. 그 학생은 한달 전 교통사고
로 사망한 같은 반 친구였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 과학 대중화, 계몽을 위해 설립된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스폰서를 선 SBS의 <황수관의 호기심천국>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이곳에 예로 든 것 외에도 초정상의 홍보에 <..호기심천국>도 한 몫을 하고 있
음은 다수 발견한 것이다. 한국일보 기사(1998년 11월 10일, '귀신프로' 촬영 미
스터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신비와 영혼 그리고 불가사의 등을 쫓는 TV 프로그램에서 '방송사고'가 빈발
하고 있다. 올 여음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은 청소년층서 유행중인 귀신
을 부른다는 놀이인 '분신사마'를 촬영하다 방송장비 작동정지 등 설명불가능 현
상을 접했다. <..호기심천국> 제작진은 촬영과정서 겪은 '알 수 없는 일' 들을 그
대로 방송했다."
'분신사마'는 앞서 말한 '테이블 두들기기', '테이블 기울이기'와 유사하다. 볼펜
을 여럿이 쥐고 '분신사마'라는 주문을 외워 불러낸 귀신이 볼펜을 움직여 무엇
인가 쓰는 것을 보는 대신에 100년전 서양에서는 여러 사람이 테이블에 손을 얹
고 앉아 불러낸 귀신이 만드는 이상한 두들기는 소리와 테이블 움직임을 실제라
고 믿었던 것이다. 이 두들기는 소리는 알파벳으로 번역하여 의미를 해석하기도
했다.
사실상 두들기는 소리나 테이블 움직임은 무의식적으로 테이블에 힘을 가해
나타난 생각운동효과로 정리된 것이다. 또한 일부 두들기는 소리는 조작으로 밝
혀진 것이다. 이것을 보아 볼펜의 움직임이란 그대로 마찬가지 생각운동효과라
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분신사마'는 같은 생각운동효과와 관련 있는 '위자 판(Ouija board)'과 좀
더 가깝다. '위자'란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그래요(yes)'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판은 알파벳, 숫자, 또는 때로는 '그래요', '아니요', '아마도', 안녕히' 등이 쓰여진
간단한 납작한 평평한 판이다. 위자 판의 위에는 플랑셰트(planchette, 프랑스어
작은 판)를 놓는데, 이 장치는 손크기의 심장모양의 것으로, 3개의 짧은 다리 개
개에는 패드 또는 바퀴가 달려서 판 위를 자유롭게 구를 수 있다. 심장모양 판
의 뾰족한 부분의 다리 끝 또는 다리 대신의 연필 끝이 포인터가 된다.
위자판 사용자는 한 손의 손가락을 심장모양의 판 위에 조용히 놓고 판이 구
르는 것을 기다린다. 판의 구름은 귀신의 조화이며 포인터가 가리키는 것이 귀
신이 인간에게 전달하는 뜻이라고 믿는다. 19세기 이것이 얼마나 유행했는지는
한 유명한 영국 인사가 보이지 않는 세계와 통신할 목적으로 9년간이나 이를 갖
고 놀았다는 일화도 있다.
4.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강건일, 신과학 바로알기, 가람기획, 1999.
3) Robert A. Baker and Joe Nickell, Missing Pieces, Prometheus Books,
Buffalo, New York, 1992.
3) James Randi, The Supernatural A-Z, Brockhampton Press, Londo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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