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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티즘/미스터리
   
  수면마비에 대해
  글쓴이 : kopsa     날짜 : 00-12-24 08:16     조회 : 5625    
수면마비에 대해

눈송이님이 "회원 한마디"에 수면마비 질문하셨습니다. 이 동호회에는 정신,
신경을 전공한 전문의 몇 분이 계신데 강박사가 그저 인터넷으로 몇 개 자료
찾아보고 이 글을 썼습니다. 추가로  참조할 내용이 있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특정 부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나 "오컬티즘, 미스터리"에
게시합니다.

1. 눈송이님의 질문
 
요즘 잠을 자다가 몸에 갑자기 굳어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중학교
때는 별로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서 몸이 굳어져 버립
니다.

저는 가위눌린 경험이 없어서 이것이 가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가위눌린다고 하면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을 든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게 아니에요. 어깨부터 다리 끝까지 미이라처럼 붕대로 감아 놓은
듯할 정도로 몸이 굳어져 버립니다. 눈도 잘 떠지지 않구요. 꿈은 아닌데...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잠을 한번 자면 절대로 중간에 깨질 않거든요. 보통 누가 업어 가도
모른다고 하죠.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자다가 몸이 굳어져서 갑자기 정신
이 바짝 들고 그래요.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요? 사실 피곤할 정도로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
이 현상이 가위눌리는 것인가요? 

2. 수면마비란

눈송이님의 질문은 수면마비(sleep paralysis)에 대한 것입니다. 수면 중에
는 물론 의식이 없으므로 마비상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수면마비는 의식
과 몸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깁니다. 몸은 마비인데 의식은 깨
어 있는 상태가 수면마비입니다. 

이때 눈송이님이 말한 대로 "어깨부터 다리 끝까지 미이라처럼 붕대로 감
아 놓은 듯할 정도로 몸이 굳어져 버립니다. 눈도 잘 떠지지 않구요"라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의식적으로는 아는데, 몸은 잠들었을 때와 마찬가지이
며 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습니다.
 
1999년 4월 인터넷 의학신문의 제목에 "Study Finds 6% Of Subjects
Have Experienced Sleep Paralysis"라고 돼 있습니다. 독일인과 이탈리아
인 8,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가 그 동안 한번이상 수면마비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신경학술지의 내용도 소개했는데, 100 사람 중에서 2사람이 한 달에 적어
도 한번은 수면마비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수면마비를 경험하게 될까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이
이런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밤을 새워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
같습니다. 물론 "경향"이지 절대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른 곳 통계를 보면 정상인의 3-6%에서 수면마비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물론 이외 불안증 치료제 등 약물과도 관계됐으며 또 간헐적 수면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는 기면증(narcolepsy)일 경우 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병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수면마비는 잠들기 전이나 잠에서 깨기 전에 일어나겠지요. 실제 잠에서
깨기 전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때 "깬다"는 말은 "몸과 의식이 모두 깬
다"는 의미이며 앞서 말한 대로 수면마비란 몸은 잠들었는데, 의식만이 깬
상태입니다. 기면증 환자에서는 흔히 잠의 시작과 더불어 일어난다고 합니다.
 
꿈을 꾸다 깬 경우도 있겠지요. 이것을 꿈꾸는 상태를 의미하는 빠른 눈운
동(rapid eye movement)이라는 말을 붙여 REM 수면마비라고 부릅니다. 꿈에
칼을 든 강도가 나타난 것을 의식하는데 저항할 수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
오.

아래 설명할 환각성 수면마비가 특히 그렇지만 수면마비는 공포감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강도가 꿈에 나타난 경우도 그렇고 깊은 숨을 쉬려고 해
도 흉곽이 움직이지 않아 그럴 수 없으니 짧은 기간이지만 죽는다는 공포
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험이 자주 일어나면 잠을 자는 것을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빨리 잠에서 "완전히" 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정확한 의학적 조
언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하면" 빨리 완전히 깰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깜깜한 상태보다는 불빛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잠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3. 환각성 수면마비

실제 skeptic 반경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일반 수면마비(common sleep
paralysis)가 아니라 환각성 수면마비(hallucinatory sleep paralysis)입니다.
이 환각을 다른 말로 반면(半眠) 환각(hypnagogic hallucination)이라고 합
니다.
 
다시 말해서 일반 수면마비는 경험하는 사람이 많고, 단지 약간 신경을 쓰
게 할 뿐이며, 1-2분간 기간도 짧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환각성 수면
마비라는 것입니다. 환각성 수면마비는 지리적으로 구분되며, 환각 상태의
극심한 공포를 갖게 되며, 7-8분간 비교적 오랜 시간 계속됩니다.

이상한 괴물이 눌러 타고 앉았거나 목조르고 있거나 등의 일이 이런 환각
성 수면마비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부분 등을 대고 잠을 잘 때 일어
난다고 합니다. 엎어서 자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강박사가 그저 생각해
본 것입니다.

환각성 수면마비가 지리적으로 구분된다고 한 것은 그 이상한 괴물의 모습
이 지리적으로 다르다는 말입니다. 중세 유럽인 악령, 유럽인 뱀파이어, 멕
시코인 마녀, 중국인 고양이, 일본인 여우, 동남아인 유령, 한국인?? 등등이
열거돼 있는데 문화적으로 다른 괴물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강박사는 "신과학은 없다"에 잔지바르의 포포바와(popobawa)라고 부르는
괴물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잔지바르 병원에 이 괴물에 의해 공격당했다는
사람이 많이 입원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환각성 수면마비로 해석한
것입니다. 

UFO가 유행하는 요즈음 UFO 목격을 수면마비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반드시 환각성일 필요는 없겠지요. 몸은 움직일 수 없으나 무엇인가
방안에 존재를 느끼고 또 두려움이나 공포를 갖습니다. 이때 윙윙거리는
소리나 불빛을 보겠지요. "과학, 마술, 미스터리"에 수잔 블랙모어의
논문을 요약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