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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티즘/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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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우 성신여대 교수 등 전문가의 풍수에 대한 인식과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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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opsa
날짜 : 04-10-26 22:08
조회 : 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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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우 성신여대 교수 등 전문가의 풍수에 대한 인식과 역할
이 글은 항상 그렇듯이 비판적 사고에 충실하게 적습니다.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
되지만 어디까지나 글에 기술된 문제에 국한된 비판입니다. 이번에 다룰 주제는
신행정수도 선정 평가 항목에 풍수지리가 포함된 문제입니다. 한 국가의 경영에
점술이 채택될 수가 있겠는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며 비판의 강도도 이와 관련
됐습니다.
1. 핵심 전문가의 역할과 책임
권용우 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수도권포
럼 대표라고 하는데 그는 신행정수도 선정 평가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이번에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으로 결정이 난데 대해 그의 대안적 방안이
조선닷컴(2004년 10월 22일), 노컷 뉴스(2004년 10월 26일) 등 언론에 보도되
고 있습니다.
권용우 교수가 단순한 신행정수도 선정 평가 위원장이 아니라 건설 정책 입안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그의 역할은 2003년 2월 12일 대
한지리학회 주최 “신행정수도 건설과 지역 균형 발전” 심포지엄의 “수도권 문제
와 신행정수도 건설의 방안” 논문 발표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이 글은 신행정수도 선정 평가 기준에 풍수지리가 포함된 문제에 대한 것이며
비판도 그 범위 내의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권 교수가 신행정수도 건설
정책에 관여한 정치인이나 행정 관료나 풍수지리학자와는 다른 핵심 전문가라는
사실은, 그와 같은 핵심 전문가의 동의가 없이 풍수지리 설정이 가능했겠는지,
그가 풍수지리와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하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2004년 6월 30일 동아닷컴에서 평가 기준에 풍수지리가 포함된 것
을 발견하고 그곳에 이름이 나온 권용우 교수를 접촉했습니다. 6월 29일 후보지
4곳에 대한 평가가 끝났고 7월 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나, 이미 돌이킬
수 없어 보이나 문제를 제기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습니다. 누가 어떤 인식으로
역할을 하여 어떤 과정으로 풍수지리가 평가 기준에 들어갔는지는 분명히 확인
해야 할 부분이며 특히 관련 전문가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권용우 교수는 7월 1일에 5개 항의 답신을 보냈는데, 마지막 항목에 이곳의 책
임을 물을 것이라는 표현에 대해 “강건일 박사님께서 말미에 ‘권교수님을 포함하
여 관련 교수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신 말씀은 무엇을 뜻하시는 것
인지 어리둥절합니다”라고 하며 “좀 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신 연후에” 이런
표현을 써 달라는 주문을 달았습니다.
2. 권용우 교수의 풍수 인식과 역할
권용우 교수는 좀 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후속 조처 표현을 해 달라고
하며 그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4개 항목으로 설명했습니다. 나누어 적으면 첫
번째는 이렇습니다.
“동아닷컴의 6월 30일자 기사 가운데 조선조 도읍 입지에 관해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이미 관련서적에 나와 있는 내용을 기자에게 설명한 것에 불과합니다. 조
선조 도읍 입지에 관한 서적은 여러 종류가 이미 출판된 바 있습니다.”
이 부분 권 교수가 무엇을 의미하려고 했는지 그의 풍수지리에 대한 인식을 상
세히 분석하여 별도로 게시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두 번째는 아래와 같습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항목에 ‘배산임수’가 들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
고 배점이 1.12점인 것도 맞습니다. 현지 실사에서 관련 학자들께서 ‘배산임수’
의 자연조건에 관해 의견을 개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배산임수’ 항목은
평가위원회에서 선정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 드립니다. 그것은 평가위원회에
넘겨 오기 전에 추진위원회에서 상당한 기간에 걸쳐 전문가, 학자, 국민여론을
들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위원회에서 그 항목을 빼거나 집어넣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권 교수는 풍수지리 항목을 설정한 추진 위원회와 자신의 평가위원회를 구분합
니다. 그 항목을 빼거나 집어넣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신
행정수도 건설에서 권 교수의 역할이 단순한 평가위원장인지, 이것을 떠나 그는
새 항목을 추가하거나 뺄 수 없다고 하는데, 만일 평가 위원회에서 평가 항목에
문제를 발견하면 그 문제를 개진할 채널은 없었을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평가위원회에서 현지 실사 때에 배산임수(이것이 풍수지리를 의미
한다는 것은 뒤에 설명합니다)에 대해 의견들을 내었다는 것은 권 교수를 포함한
평가 위원들이 풍수지리에 대해 동의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권 교수에게 풍
수지리를 빼라고 한 요구는 무리로 보일지 모르나 문제의 핵심은 이 동의에 있
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권 교수는 풍수 항목이 “추진위원회에서 상당한 기간에
걸쳐 전문가, 학자, 국민여론을 들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변호하
고 있습니다.
3. 전문가와 학자로서의 완전성
다음에 세 번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배산임수’ 항목이 있다 하여 그것이 반드시 풍수론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겨울에 북서계절풍이 강하기 때문에 바람을
차단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얘기할 때 뒤에 산이 있고 농업용수 등을 얻을
수 있는 강이 있어야 한다는 ‘배산임수’의 내용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항목은 추진위원회 평가 항목 설정에 핵심 역할을 한 국토연구원 최영국 연
구위원과 권용우 교수의 학자로서의 완전성에 흠으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최영국
연구위원은 풍수 항목 설정은 국민적 정서를 반영한 것이며 적절히 배산임수로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이 대목은 풍수라고 하면 미신이라는 비판이 일 것을 염려
하여 배산임수라고 표현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이들이 이렇게 까지 하여 풍수를 항목에 넣은 이유는 최영국 연구위원은 국민적
정서를 반영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전문가들이 수용한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입니다. 국민적 정서라고 하여 미신까지 받아들일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 입니
다. 최영국 연구위원은 풍수가 반드시 미신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무
엇인가 풍수에 합리적인 근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권용우 교수는 배산임수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식으로 풍수를 합리적으로 보이게 하였다는 점에서 학자로서의 완전성의 문제라
고 생각합니다.
4. 권용우 교수의 평가위원회와 풍수 인식
마지막 네 번째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평가위원회를 구분한 이 부분은 앞서
두 번째 항목과 연관돼 있습니다.
“이재준 동아닷컴 기자가 거론한 김두규 교수, 최낙기 교수, 최창조 교수는 신행
정수도 후보지 평가위원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이재준 기자가 김두규 교수를
후보지 평가위원으로 표기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김두규 교수나 최낙기
교수를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풍수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신행정수도 선정 평가위원회 위원의 면모는 알 수 없으나 위의 기사에 거론된
세 사람 가운데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2004년 6월 신행정수도추진위 자문위원
으로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김두규 교수 외에 풍수 조경대표라는 직함으로 확인
된 이대우라는 사람도 자문 위원회에 이름이 있습니다. 그는 2003년 5월 자문위
원으로 위촉된 것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동아닷컴 기사에는 김두규 교수의 고등학교 교과서의 배산임수와는 다른 예언적
말들이 인용돼 있으며 이대우 대표는 특히 풍수지리가 평가 항목에 선정된 과정
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문 기사에는 그가 추진위 사람들을 인솔하
여 현장을 방문, 풍수지리를 설명하는 사진도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누구
인지, 그가 회원으로 있다는 한국자연지리협회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주” 해설이
들어 있고 “풍수지리는 주역과 음양오행의 변화무쌍한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 만
큼 학술성이 인정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위에서 평가 항목으로 배산임수를 포함시켰을
때 그것은 실제의 풍수, 다시 말해서 상식과 점술의 온전한 혼합체를 의미했다는
것입니다. 배산임수가 의미하는 풍수의 상식은 배수 여건이나 풍수해 문제 등 이
미 다른 평가 항목에 들어 있는데 따로 배산임수를 설정했을 리가 없습니다. 이
점에서 평가 위원회에 누가 포함되었는지 아닌지는 의미가 없습니다. 평가위원회
에서 배산임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평가항목 설정의 목적에 따
랐을 것이며 권용우 교수 등 평가 위원이 이에 동의하여 참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으로 생각합니다.
5. 결론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위헌으로 결정되어 신행정수도 예정지(충남 연기. 공
주) 선정 결과도 자동적으로 효력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풍수지리가
일정 부분 반영된 선정 결과가 효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도 되는데 이런 모든 국
가적 갈등과 혼란의 원인은 정책 결정과 수행에 참여한 전문가의 책임과 무관하
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행정수도 선정 평가 항목에 풍수가 들어간 과정을 보면, 한 국가의 정책 결정
에 어떻게 점술이 판단 근거로 설정될 수가 있는지 의문과 함께 바로 이런 허술
한 방식이 위헌 결정이라는 문제를 초래하지 않았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전문가
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금번 글은 관련 교수들에게 전달할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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