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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SA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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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효과에 대해, 서대문 뉴타운 안전기원제를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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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opsa
날짜 : 12-06-06 18:27
조회 : 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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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효과에 대해, 서대문 뉴타운 안전기원제를 보고
서대문구 안산자락 동네 이야기, 가족이 매입한 조그만 주택을 수리하는 일을 돕기 시작하며 처음 경험하는 주변의 일들을 회의주의자의 합리적 사고의 관점에서 적고 있습니다. 목록을 클릭하면 지난 1년간 박물관 게시판의 전체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글은 주로 서대문 구청 환경도시행정 문제입니다. 직전 “서대문구청, 법을 잘 알지 못하는 기막힌 건축 공무원 이야기”는 이 글의 끝에 링크 1로 나타내었습니다.
1. 기도와 효과에 대해
이 글을 적는 사람은 신과 영혼과 내세를 믿지 않고 사망하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무신론자입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표현은 과학적 확실성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 순수한 영혼을 통해 신과 소통하려는 진정한 종교적 모습에는 경건한 감정을 갖습니다. 나의 믿음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믿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도는 효과가 있는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는가? 증명될 수 있는가? 차병원의 중보기도 효과 논문과 관련하여 한국일보에 칼럼으로 적은 글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링크 2). 오래전 약사들이 보는 신문에 "치유 기도의 과학적 해석"이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기도의 효과는 과학과 배타적이 아니라는 이것은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는 없으나 기도하는 자는 변화시킨다”는 키엘케골에 대한 공감에서 나왔습니다.
2. 조용한 수도회의 관상기도
위에서 말한 진정한 기도란 무엇인지? 지지난 일요일이지요. 아침부터 많은 경찰차 등 이 동네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천주교 주교였던 파라과이 대통령이 미사를 올리기 위해 허름한 수도원으로 알고 있었던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말씀의 선교 수도회”는 직접 여러 장 사진이 있으나 조용한 장소 그대로 아래 링크 3에 웹 게시물을 달았습니다. 이 가톨릭 수도회에서는 관상기도와 영성상담을 위주로 하는 피정((避靜 retrea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관상(觀想)기도(contemplative prayer) 또는 향심(向心)기도(centering prayer)는 침묵의 기도입니다. 아래 링크 4에 있듯이 “어떠한 행동(doing)을 하는 기도이기보다 하느님 곁에 머물러 함께 존재(being)하려는” 기도이며 “지속적인 향심기도를 통한 관상기도의 수련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너그러움,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와 사랑의 폭을 한층 더 넓게 해 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개신교에서는 관상 기도를 서양과 동양의 신비주의와 관련지어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와 같은 결과적으로 자신을 향한 기도가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는 기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안전기원제
공사 현장의 안전(安全)은 의도적으로 가해지는 위험보다는 우연적 사고 위험에 대한 안전입니다(security vs. safety). 전통적으로 천지신명에게 이 안전을 기원하는(또는 기도하는) 고사가(또는 의식이) 안전기원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안전에 대한 안정(安定)은 예를 들어 사업이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에 잡혀 있는 상태라는 의미입니다(stability).
대략 이렇게 정리해 보았는데, 주택 철거를 시작하는 어느 서대문구 뉴타운 조합의 안전기원제를 보도한 기사에는 “이날 안전기원고사에는 조합의 임원과 조합원, 협력업체 임직원, 인근 조합의 임원 등 100여명이 함께해 철거의 시작을 축하하고 안전한 사업진행을 기원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철거의 시작과 함께 조그만 안전사고도 없도록 도와달라는 기원을 이렇게 표현했는가요? 아니면 조합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기원했는가요? 둘 다라고 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4. 안전기원제의 진정한 의미
동서양 모든 안전 고사 또는 기도는 아득한 옛날 불을 쏟아내는 화산의 분화구에 얌(yam)을 던져 그곳의 신을 진정시키려고 했던 원시인과 맥을 같이 합니다. 안전기원과 관련한 문구인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은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 조건 등 특별한 도움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일도 있다”의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사현장의 안전기원제는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인간으로 어쩔 수 없는 위험이 닥친다면 천지신명(天地神明)이 도와달라는,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입니다. 그런데 앞서 어느 서대문 뉴타운 조합의 안전기원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요? 링크 5의 제목은 “서대문 뉴타운 환경관리 엉망, 공무원의 부패로 봄이 맞다”입니다. 지나친 표현을 삼가려고 하지만 결과로 보아서 “안전 위험 묵인 기원제”로 보입니다.
5. 이번 글의 마지막
이러한 고사는 본래 사악한 귀신에 올리는 것인데 허위로 속이고 있는 셈입니다. 근본부터 그렇게 보이는 것은 바로 그 안전기원제의 장면에는 링크 1의 무허가 건축물의 시설물을 이웃 담장 안으로 밀어 넣고 안전 위협 행패를 자행하는 그 뉴타운조합임원이 보입니다. 이러한 탐욕의 인간들과 수도회의 관상기도 신부님들을 함께 섞어 개운치 않습니다. 이만 적습니다.
*** 위 글의 링크
(1) 서대문구청, 법을 잘 알지 못하는 기막힌 건축 공무원 이야기
http://www.kopsa.or.kr/gnu4/bbs/board.php?bo_table=Museum&wr_id=81
(2) (한국일보의 것은 일부 원고가 빠졌습니다. 동시에 실렸던 사이언스타임즈의
"남을 위한 치유기도는 효과가 있을까?"가 제대로입니다)
http://blog.naver.com/psalmluv/30004773381
(3) 말씀의 선교 수도회
http://www.cbck.or.kr/addr/addr_pj_list.asp?p_code=k3600&ad_seq=101637&page=2&city=&key=&kword=
(4) 관상기도(향심기도)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9100020/2004/07/009100020200407071728152.html
(5) 서대문 뉴타운 환경관리 엉망, 공무원의 부패로 봄이 맞다
http://www.kopsa.or.kr/gnu4/bbs/board.php?bo_table=Museum&wr_id=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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