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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SA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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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과 부동산중개업소, 그 가격이면 우리가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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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opsa
날짜 : 11-06-06 07:13
조회 : 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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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과 부동산중개업소, 그 가격이면 우리가 삽니다?
과학으로 포장한 비과학의 문제를 다루는, 그것도 무려 10년 이상을 그런 활동을 한 회의주의자가 요즈음 뉴타운이니, 이번 부동산중개업소 경험을 말하는 것이 이상할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과학적 회의주의라는 이름을 빌려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합리화하는 문제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념적 문제는 객관성을 생명으로 삼는 과학적 방법으로 다룰 수 없으며 이들의 과학적 회의주의는 하나의 프로파간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1. 우리의 생활주변
그러나 과학적 회의주의의 비판적 사고는 합리적 사고라는 점에서 우리 생활주변에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타인의 행동에서 발견하는 문제가 어떻게 동네에 지역사회에 나아가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개발. 뉴타운의 문제가 무엇인지, 조합임원.관.건설사의 사람 인자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어느 조합임원에 대한 이야기를 두어차례 하였고 조금 뒤에는 관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이전에 한 가지, 뉴타운과 관련하여 주위에 즐비한 부동산중개업소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전 뉴타운 게시 글입니다)
뉴타운, 어느 조합 임원의 주택, 흉측한 안전 침해(2)
2. 동네 복덕방
강박사는 이사의 경험이 그리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살던 곳에서 외지로 나가며 한차례 집을 옮기고 그곳에 살다가 현재의 장소로 이사 온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살며 외지에 살던 가족이 근처로 이사 올 때가 그 한 경우이지만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일로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본적이 없지 않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예전에는 동네 복덕방이었습니다.
집을 세를 놓거나 팔기를 원하는 사람이 찾아가 부탁하면 장부에 기록했다가 또 셋집을 찾거나 집을 사기를 원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값을 말해주고 또 보여주고 그리고 수수료를 받는 것인데, 그저 보통사람으로는 이것으로 족할 것 같은데 저 늘어선 부동산중개업소 간판을 보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이것도 좀 찾아보지 않으면 개념을 잡기 어렵습니다. 아래 설명합니다.
3. 복덕방과 부동산중개업소
이런 것 같습니다. 복덕방이나 부동산중개업소나 “부동산, 즉 토지나 건물의 매매·대차·교환을 위한 중개나 대리사무를 해주는 곳”은 같으나 부동산거래가 동네 단위를 넘어서 예를 들어 서울근교, 전국 대도시와 근교로 확장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변화에 따라 법률지식도 필요하게 되었으며 좀더 넓은 단위의 시스템을 갖춘 중개업소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단지 신고만 하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었던 복덕방에서 허가 요건을 갖춘 부동산중개업소가 생겼다.
그래서 1984년 부동산중개업법에 의하면 중개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크게 3가지, 즉 결격사유가 없는 복덕방이 기득권을 인정받은 중개업자,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중개업 허가를 받은 공인중개사, 그리고 공인중개사 2인 이상이 설립하는 법인의 형태로 되었다고 합니다. 누가 “그 사람은 복덕방 하던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 경우는 아마도 기득권을 인정받은 중개업자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4. 부동산을 찾을 때
누군가 근처에 이사 올 예정인데, 작은 아파트나 빌라의 주택 매입이나 아니면 전세를 알아보아 달라고 했을 때 따로 시간을 내기 보다는 책상에 앉아 글을 적다가 어느 때 일어나 휑하니 길을 걸어 내려가며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보곤 하였습니다. 잠깐 사이에 대여섯 군데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훌륭한 중개업자입니다. 예전의 복덕방 할아버지가 아니라 프로페셔널입니다.
그래서 흥미있는 물건이 있으면 시간을 정해 함께 방문합니다. 전세와 같은 경우는 가격 흥정과 같은 것이 불필요하나 매입을 할 생각이 있으면 가격을 맞추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중개업자에게 가격을 좀 낮출 수 없을까요에서 시작하여 그 물건의 소유자가 그 가격으로는 안 된다고 할 경우에는 조금 더 낮으면 좋겠는데, 일단 기억해 두셨다가 가격을 더 낮추어서라도 팔아야 하겠다고 말할 경우에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5. 그 가격으로는 우리가 산다?
앞서 말했듯이 거의 모든 부동산중개업자는 훌륭합니다. 그런데 간혹 이상한 사람을 만나 당황합니다. 그 한 예가 이 정도면 사려고 하는데,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할 경우에 불쑥 “그 가격으로는 우리가 삽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사실은 아는 사이에서 있는 그대로 부동산 거래의 실제를 말해주는 좋은 뜻이지만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부동산중개업자는 어디까지나 매도인과 매수인을 맺어 주는 중개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업을 하는 과정에서 매도하려는 사람과 매수하려는 사람의 상황 정보를 이용해서 자신이 이득을 취한다면 법적으로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종의 그룹이 형성되어 그 부동산을 중개업자가 아닌 제3자가 매입하고 정식으로 등기하고 얼마의 기간이 지난 다음에 되파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6. 다 솔직한 사람들이지만
부동산중개업소 투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주택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어느 중개업자를 통해 집 주인과 흥정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정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나와 잊고 있다가 어느 날 투어에서 그 집이 가격을 낮추어 매물로 나와 있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흥정을 해 보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중에 처음 만났던 중개업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 주택의 소유자와 그 중개업자는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로는 그 주택의 소유자가 정 급하다고 하여 자신이 급한 돈을 지불해 주었는데, 한 마디로 자신이 그 주택을 매입했는데 자신과 흥정해 보자는 말이었습니다. 다 솔직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주택의 소유자가 그렇게 급하다고 했으면 매입 의사를 가졌던 사람에게 연결시켜야지 이게 무슨 일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 미등기 전매라는 용어
그래서 중개업소 투어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말입니다. 그러자 그게 미등기전매라는 것인데, 요즈음 그런 불법 행위를 하는 중개업자는 거의 없으나 간혹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해하는 미등기전매라는 것은 일단 중개업자 자신이나 주위가 매입하는 것으로 이면 계약을 하고 일정한 돈을 지불하겠지요. 그러나 등기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즉시 높은 가격으로 팔아넘기며 그 매수인이 정식 계약하는 것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위의 경우 그 중개업자의 미등기 전매는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방식은 좀 달랐습니다. 일단 그 집을 매도하려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정 급하면 얼마까지면 자신이 직접 사겠다고 의중을 타진합니다. 그래서 대략 감이 잡히면 그 다음에는 매수 가능자를 접근하여 얼마면 살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래서 일정 차액이 확실하면 매도인과 이면 계약을 하고 매수인에게 넘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수자가 나서지 않자 없는 것으로 포기한 셈입니다.
8. 이번 글의 결론
강박사의 결론은 이런 상념입니다. 위와 같은 편법에 익숙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경우에 따라 돈벌이에서 성공합니다. 그리고 성공한 모습을 인정받아 뉴타운 조합 임원도 되고 관이나 건설업자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악이 선하고 손을 잡을 수는 없지요. 그 부동산중개업자는 그 정도의 차원에서 그 정도 수준의 관이나 건설업자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 그물망은 처음부터 매도하려는 사람이나 매수하려는 사람의 이해는 배제되었듯이 주민이나 국가는 안중에 없습니다. 정원의 오래된 나무에 집을 지은 거미줄을 없애듯이 이 악의 그물망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일지 Korea Skeptics 모두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적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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