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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의 붉은열마디개미. 통증과 독성의 혼동. 위해인자에 대해
  글쓴이 : kopsa     날짜 : 18-06-24 08:45     조회 : 2068    
최재천의 붉은열마디개미. 통증과 독성의 혼동. 위해인자에 대해   

2017년 10.03. 최재천 교수가 아래 링크1의 글을 쓰던 때의 붉은독개미는 지금은 그 이름이 ‘외래 붉은불개미’로 바뀌었습니다. 최 교수는 붉은독개미 대신에 그 개미의 이름을 ‘붉은 열마디개미’로 제안했으나 여기에는 우리에게 낯익은 불개미의 의미는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 붉은불개미와 관련한 2017.10. 기사는 아래 링크2와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2018.06에는 붉은불개미의 대량 번식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링크3).

(링크1,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붉은 열마디 개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2/2017100201578.html

(링크2, 외래 붉은불개미 여왕은 어디에…당국 "죽었을 가능성 크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06/0200000000AKR20171006027700030.HTML?from=search

(링크3, 붉은 불개미 대량번식 흔적)
http://www.hankookilbo.com/v/eb179812617d4575b6d7c79efff08186

1. 심한 면역 반응, 아나필락시스 

위의 링크1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이들을 '독개미'라 부르는 것은 재고했으면 한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400만 명이 이 개미에게 쏘이지만 심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전체의 1% 미만이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가 개발한 독성지수로 1.2밖에 되지 않아 성묘하다 쏘일까 두려워하는 작은 말벌이나 꿀벌의 2.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 교수의 표현대로 심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전체의 1% 미만이라면 최대 14만 명에서 심한(!) 면역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인데, 면역 반응이란 곤충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피부표면이 붉게 돋아나고 가렵고 하는 등)도 있지만 심한 면역반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치 않습니다.

위키에 의하면 매해 미국에서는 1400만 명이 불개미(fire ant)에 물리지만 ‘외래 붉은 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에 물린 사람 가운데 4분의 1에서 과민증상이 나타나며(과민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 모양이지요?) 그 중에 6,000명 가량에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혈압저하, 호흡곤란 등의 아나필락시스 환자 가운데 조치를 받지 않아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2. 독성 지수가 아닌 통증 지수

다음에 최재천 교수가 독성(toxicity)지수라고 말하는 저스틴 슈미트의 지수는 독성지수가 아니라 쏘였을 때 아픈 정도에 관한 통증지수(pain index) 입니다. 저스틴 슈미트는 이 통증 지수에 관한 연구로 2015년 이그(Ig)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통증 지수로 보아 외래 붉은 불개미는 1.2이며 작은 말벌이나 꿀벌은 2.0이며 또 무엇이라고 한 것은 실제 독성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통증 지수는 아래 링크에 있지만  불개미(fire ant)는 Solenopsis 속에 속하며 이 중에 '외래  붉은불개미'는 Solenopsis invicta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이 개미의 이름을 붉은 열마디개미로 제안했으나  불(fire, 쏘였을 때 타는 듯이 화끈거리며 따가운)이 포함된 불개미라는 이름이 적절해 보입니다. 한국명과 학명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였으나 아래 10가지 가장 고통스러운 곤충의 통증지수를 링크하였습니다.
 
(1.0) Sweat bee 꼬마꽃벌과 Halictidae  (1.2) Fire ant 불개미 Solenopsis 속  (1.8) Bullhorn acacia ant 
(2.0) Bald-faced hornet  (2.0) Yellow jacket 땅벌?  Vespula squamosa (2.x) Honey bee 꿀벌 Apis mellifera 
(3.0) Red harvester ant 붉은 수확개미 Pogonomyrmex maricopa?  (3.0) Paper wasp 쌍살벌 Vespidae
(4.0) Pepsis wasp (4.0+) Bullet ant 총알개미  Paraponera clavata

(The 10 most painful stings)
http://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2148089/The-10-painful-stings-planet-self-sacrificing-man-tried-150-different-varieties-science.html

3. 곤충의 독성에 대해

통증 지수는 저스틴 슈미트가 그렇게 규정한 것이나 실제 중요한 것은 독성(toxicity)입니다.  간단히 생각해 보아도 통증과 독성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 독성은 곤충이 방출하는 베놈(독)의 성분과 관련되었다.
* 곤충의 침은 베놈 주머니와 연결되어 곤충에 따라 한번 쏠 때에 방출되는 베놈의 양은 다르다. 
* 베놈의 독성은 LD50으로 나타내는데 LD50(mg/kg)은 투여 베놈의 무게(mg)를 시험 동물의 무게(kg)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LD50은 일정 동물에 일정 경로로 투여할 때 시험동물의 50%가 사망하는 척도이다. 

4. 베놈의 생성과 방출

저스틴 슈미트의 연구에는 통증 지수뿐만 아니라 곤충의 베놈을 생쥐(mice)에 정맥주사할 때 LD50(mg/kg)의 값이 나타난 것도 있으나 또 다른 자료에는 그 값이 다르게 나타나 있고,  또한 근거문헌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있어  확증하기가 어렵습니다(관련 LD50의 값은 생략합니다.).

이보다 꿀벌과는 달리 '외래 붉은 불개미'의 경우 주머니에 저장된 베놈으로 연속적으로 쏘일 수 있으며 또한 여러 마리의 개미에 쏘일 수 있으므로 위험성은 커질 것입니다. 관련 학술자료에는 한번 쏘일 경우 0.66nl의 베놈을 전달하며 이것은 평균 베놈 공급의 3.1%라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베놈 주머니에 연속하여 쏠 수 있는 충분한 베놈을 저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또한 여러 마리의 개미에 쏘일 수 있습니다.

5. 붉은열마디개미

최재천의 통증지수로 보면 불개미(1.2)는 작은 말벌(Yellow jacket?)이나 꿀벌(Honey bee)의 2.0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통증지수 자료의 1.0은 벌은 벌이지만 꼬마꽃벌(sweat bee)입니다. 그리고 최재천은 이 개미를 ‘붉은열마디개미’로 제안했는데, 이것은 불개미가 나타내는 불(fire)과 같은 인체의 반응은 제외한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지 의심이 됩니다.     

2017년 10.03. 최재천 교수가 앞서 링크1의 글을 쓰던 때의 붉은독개미는 지금은 그 이름이 ‘외래 붉은불개미’로 바뀌었습니다. 최 교수는 붉은독개미 대신에 그 개미의 이름을 ‘붉은 열마디개미’로 제안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낯익은 불개미라는 이름의 위험성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 붉은불개미와 관련한 10.06. 기사는 앞서 링크2와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2018.06에는 붉은불개미의 대량 번식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링크3).

6. 기타

기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작은 소에 기생하는 참 진드기)를 '살인진드기'라고 부르는 데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표현은 용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게시한 글의 오류 등 어떤 의견이든지 강건일(drgk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