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사는 동아일보와 함께 서울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의외로 내용도 좋은 것이 많고 다른 신문에 비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신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동안 회의주의 활동을 하며 서울신문에 대해서는 한 가지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1. 서울신문 풍수지리
뉴에이지가 유행하던 때입니다. 허황된 풍수지리를 퍼뜨리는 사람이 서울신문에 연재 풍수 칼럼을 실리는 것을 보고 문화부장으로 기억하는데, 전화하여 풍수지리는 상식과 미신의 혼합인데 칼럼에는 미신이 가득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칼럼 중단하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문화부장은 편집국장인가 윗분이 특별히 추천한 칼럼이라고 합니다.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편집국장에게 전화하여 무엇이라고 했던 것도 같은데...오래 전 일이라 대충 기억을 전합니다. 일반 지성인이라고 하는 것과 과학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2. 거대우주선 3대 지구 돌진 중?
최근에 “거대 우주선 3대 지구 돌진 중”이라는 기사가 “서울신문 나우뉴스”에 실린 것을 보고 앞에 적은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인터넷 기사로 보입니다. 또 엊그제도 비슷한 UFO 기사가 서울신문에 실렸습니다. 거대 우주선 이야기, 이런 내용입니다(아래 서울신문 기사 링크 달았습니다.).
“수년간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추적해 온 미국의 연구단체(SETI)가 최근 외계우주선 3대가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곧 도착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내놓아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대중지 위클리 월드 뉴스에 따르면 SETI는 ‘가장 큰 우주선의 지름이 240km나 되는 초대형 우주선 3대가 현재 명왕성 궤도 너머에서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현재 속도를 감안할 때 지구에는 2012년 12월께 도착한다고 예상했다.“
이런 기사가 널리 펴졌는데, SETI라고 침묵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SETI Institute를 찾아보니 “NO Spaceships Headed for Earth”라는 글이 올라 있습니다. SETI도 서울신문의 그런 기사가 Pravda에 실렸고 기사의 원천은 그 이전 Examiner.com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그 우주선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1) 그 크기가 2-3백 km인 명왕성 넘어 존재하는 물체가 SETI에서 HAARP radio (antenna) array를 사용하여 발견되었다고 한다. HAARP (High Frequency Active Auroral Research Program) 장치는 Alaska에 있다. 3개의 그 진입하는 물체는 위치로 보아 Alaska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그리고 SETI project에는 HAARP를 이용하지 않는다.
2) Pravda 이전의 Examiner.com 기사는 SETI의 천체 물리학자 Craig Kasnov가 3개의 물체가 진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이름의 사람은 SETI Institute에서 일한 적이 없다. Craig Kasnoff라는 사람은 오래 전에 SETI@home 일을 한 적이 있다(SETI@Home은 일반 사람이 가정에서 SETI 자료를 처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3) 만일 SETI Institute에서 3개의 우주선(천체 물체가 아니라 외계인의 물체)이 지구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러한 뉴스는 Examiner.com에 오를 성격이 아니다. 세계의 주요 매체가 보도할 것이다. 이들은 2012년 지구 종말 이야기와 겹치는 것도 그렇고 이미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2012년 지구 종말의 해와 관련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UFO 이야기 몇 차례 적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최근 강박사의 눈을 끈 것은 구제역입니다. 첫 번 구제역 소를 발견한 농가에서 민감도가 50%밖에 되지 않는 검사 시약으로 음성으로 판정하여 방역을 놓쳤다는 기사는 충격적입니다.
신종플루 때도 마찬가지 민감도의 간이검사 시약으로 음성으로 판정하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기회를 놓쳐 사람들이 죽었는데 같은 문제입니다. 민감도 50%라면 열 가운데 다섯은 양성임에도 음성으로 판정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교육의 문제입니다. 비판적 사고의 문제입니다.
회의주의자의 모토는 “I doubt it!"입니다. 이 세상 믿을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검사 시약을 쥐고 있을 때 이것으로 100% 무엇을 가려낼 수 있을까 의심하라는 말입니다. 앞의 거대 우주선 이야기. 그것이 외계인의 우주선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SETI에서 그런 것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알았을지 기사에 나와 있지 않겠습니까? 그만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