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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십자 문제(9), 녹십자 경영의 이상한 점들
  글쓴이 : kopsa     날짜 : 03-04-21 06:18     조회 : 5302    
녹십자 문제(9), 녹십자 경영의 이상한 점들     

2003년 3월 26일 녹십자(대표이사 회장 허영섭)가 '대신 생명'을 인수했다는 기사를 약계 전문지에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녹십자 측은 그 동안 생명공학 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나라 실정에 적합한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생명보험 사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려 대신 생명을 인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대신생명 인수를 계기로 한 사람이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생 동안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토털 헬스케어 컴퍼니'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 녹십자 문제가 무엇일지?

녹십자에서 생명 보험 회사를 인수했다면 인수했지 별로 말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위에 인수의 배경이라고 나와 있는 것을 보면(언론 보도문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녹십자 경영진의 사고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의구심이 듭니다. 제약이 생명 보험 사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등 과장된 논리가 보입니다. 지주 회사 제도를 도입한다며 치장한 글에서 발견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십자는 생명 공학 산업의 선두 기업체로 자랑하고 또 그렇게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녹십자 문제로 분석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연구 개발 규모를 보면 (2002년 6월 한국경제에 의하면 녹십자는 사업자회사와 관계사를 포함해 1백62명의 종업원이 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중 박사가 23명입니다) 국제화 시대에 내 세울 것이 없는 기업입니다.   

그 동안 녹십자 문제를 분석하며 어째서 이런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의 근원이 한 기업의 제일 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왔습니다. 생명 보험 회사를 인수하며 치장한 논리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2000년 마크로젠 주식 처분도 그것이 투자인지, 투기인지 녹십자의 정신상 문제에 속한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2. 마크로젠 주식 매각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가 공동 대표이사로 있는 마크로젠은 1997년 설립되어 2000년 2월 22일 코스닥에 상정된 벤처 기업입니다. 주생산품이 DNA chip, 유전자이식 및 적중 생쥐 생산 판매로 돼 있습니다. 처음 마크로젠이 설립될 때 녹십자가 투자했는데 코스닥 상정 즉시 주식을 처분한 내용이 대략 이렇게 돼 있습니다.

코스닥에 상정되어 9,000원(액면가 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곧 주당 10만원이 넘은 것 같습니다. 2000년 3월 23일 기사에 의하면 녹십자는 20만주를 212억 5000만원에 매각했습니다.  취득원가 주당 1360원이며  209억7800만원의  매각차익을 남겼습니다. 지분율을 15.76%에서  9.51%로 낮추었는데 잔여지분은 30만4300주입니다.

2000년 4월 3일 기사에 의하면 10만 4천2백주(처분금액 1백69억1천2백만원)를 매각하여 20만 주(지분율 6.25%)가 남았습니다. 이때 장부상 취득금액은 주당 평균 1천3백20원으로, 이제까지 총 31만여주를 팔아 약 3백85억원의 매각이익이 발생했습니다. 2001년 2월 7일 기사에 의하면 5만주, 15억원어치(주당 3만원)를 처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그래서 지분은 4.24%(18만9천주)로 감소했습니다.

주식 수가 산술적 계산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후 나머지 주식을 처분했는지 등 알지 못하나 이것만으로도 녹십자가 마크로젠 주식을 팔아 400억 원에 가까운 이득을 남긴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3. 투자인가, 투기인가

제약 기업이 생명과학 벤처에 투자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이미 외국 기업체의 풍부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벤처가 지닌  또는 개발할 핵심 기술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공동으로 연구, 개발을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벤처와 기업이 한 몸이 되어 노력해야 할 것임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녹십자는 마크로젠에 투자했다가 코스닥에 상정되자 즉시 400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취하며 주식을 팔아 버렸습니다. 무슨 이유를 댔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하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상적인 투자인지, 투기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무엇이 피해를 입었을지 셈할 필요도 없이 이것만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만일 투기라면 성실성, 창의성, 정직성과 같은 기업의 영구적인 가치를 저버린 것이 됩니다. (이번 글 인용 신문 명기 생략했습니다. 녹십자 문제 분석 계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