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영국 슈롭셔(Shropshire)의 웸 시청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당시 지역 아마추어 사진작가였던 토니 오래힐리(O‘Rahily)가 촬영한 사진 속에는 구식(舊式) 복장 차림의 한 소녀가 카메라 렌즈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지역에서는 사진 속 소녀가 1677년 웸 시청에 사고로 불을 낸 14세 소녀 제인 첨(Churm)의 유령이라고 주장했다. 오래힐리는 2005년 사망할 때까지도 사진 조작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15년 만에 ‘웸(Wem) 시청 유령’이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각) 전직 택시 운전사 브라이언 리어(Lear·77)가 이 같은 사진 속 비밀을 풀어냈다고 보도했다. 리어는 지역신문 ‘슈롭셔 스타’에서 1922년 웸 거리를 담은 사진에서 이 유령소녀를 찾아냈다. 조작된 사진과 지역 신문 사진 속에 나타난 소녀의 드레스와 모자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2. ‘스켑티컬 인콰이어러’에서 다룬 내용
웸 유령 사진은 작년 말 Skeptical Inquirer에서 자세히 다룬 내용입니다. 아래 CSICOP 링크에 사진과 분석이 있습니다. 유령 사진을 찍은 O'Rahilly는 사진을 ASSAP(Association for the Scientific Study of Anomalous Phenomena)에 보냈고 그곳에서는 Vernon Harrison(former head of the Royal Photographic Society)에게 감정을 의뢰, 조작의 증거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유령 사진은 영국 BBC의 ‘Out of this World’ 쇼에서도 다루어졌습니다. 이 사진을 (현재 이름으로) National Media Museum에 가져가 두 명의 사진 전문가의 감정을 받아 보았더니 조작의 증거가 보인다는 답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BBC에 제공한 사진은 복사본이며 따라서 사진의 스캔라인은 조작의 증거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실제 원본은 스캔라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O'Rahilly는 사망하여 유령 사진의 진실은 묻혀 버렸습니다. 아래 계속합니다.
3. 2010년 5월 Shropshire Star 보도
조선일보 기사에는 다시 적으면 유령 사진의 진실이 밝혀진 과정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1년) 18일(현지시각) 전직 택시 운전사 브라이언 리어(Lear·77)가 이 같은 사진 속 비밀을 풀어냈다고 보도했다. 리어는 지역신문 ‘슈롭셔 스타’에서 1922년 웸 거리를 담은 사진에서 이 유령소녀를 찾아냈다.”
사진의 진실이 보도된 것은 2010년 5월 17일이며, Shropshire Star의 “Does Postcard Solve Ghost Riddle?”이라는 기사라고 합니다. 이 신문이 게재한 과거를 소개한 엽서에서 Brian Lear가 유령 사진의 소녀와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이것을 신문에 알려 보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신문에서도 O'Rahilly 사진과 엽서의 사진을 대조하였을 것이나 아래 CSICOP의 Blake Smith가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하였습니다. 엽서의 사진과 유령 사진이 정확히 일치하며 단순히 이중 노출로 유령을 만들어 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다 적은 다음에 확인해 보니, 국내에서도 2010년 5월 아래 링크의 텔레그래프 기사를 인용하는 등 Brian Lear의 이야기를 보도한 매체가 있습니다. 여하튼 웸 유령 사진이 조선일보에 실린 오늘은 분명 2011년 5월 22일입니다. 그리고 조선일보에는 2011년 5월 18일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신문의 날짜와 기사 날짜를 혼동한데 기인한 기자의 단순한 실수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