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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규모 및 피해 상황과 4대강사업의 연관성에 대하여
  글쓴이 : eeky     날짜 : 12-09-19 15:49     조회 : 3983    
우선 지난 8월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준 제14호, 15호, 16호 태풍이 기상관측 이후 이례적인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재난위기종합상황실’에 올라온 ‘日日 재난위기 상황보고’를 참고한 것으로, 각각 태풍이 한반도 영향권에서 벗어난 시점에 집계된 자료입니다. 이외에 ‘예상’으로 보고된 부분은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참조했습니다.

태풍은 풍속 15m/s 이상의 반경 크기에 따라 소형(300km 미만), 중형(300~500km), 대형(500~800km), 초대형(800km 이상)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중심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약(17~25m/s), 중(25~33m/s), 강(33~44m/s), 매우강(44m/s이상)으로도 나눕니다. 또, 사피어-심프슨 열대저기압 등급(Saffir-Simpson Hurricane Scale, 약자: SSHS)에 따라 1에서 5등급으로 구분됩니다.

■ 제14호 태풍 ‘덴빈’
한국기상청(KMA)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덴빈'은 크기가 350km인 중형 태풍이고, 최대풍속이 45m/s인 매우 강한 태풍이며, SSHS 4등급까지 도달했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을 지나며 세력이 약해져 열대폭풍의 세력으로 8월 30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로 진출하면서 영향권 안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구례와 문경, 안동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 8월 30일 자정 무렵에 소멸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태풍 덴빈에 의한 인명피해는 8월 31일 사망 2명, 부상 3명으로 보고 됐습니다.(위키피디아 10명) 이재민은 78세대 119명이 발생했고, 4천320핵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75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3채가 파손됐습니다. 그리고 19만호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
태풍 ‘볼라벤’은 순간최대풍속이 59.5m/s까지 올라갔고 크기는 한국기상청 발표 기준으로 550km이르는 ‘매우 강한 대형 태풍’에 해당하며, SSHS로는 4등급으로 분류된다. 8월 28일 새벽에 황해 상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 영향권에 들었고 8월 29일 북한 량강도 강계를 지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8월 30일자 보고서에 인명피해로 사망 10명과 부상 2명으로 적혀있으나 위키피디아에는 88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29일자 YTN 보고를 보면 내국인 10명과 중국 어선 선원 사망자 및 실종자 15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재민은 178세대 376명이 발생했고 공공시설 파손은 모두 1만1천135건, 사유시설 파손은 7천877건이 발생했습니다. 정전은 1백96만6천호에 걸처 발생했습니다.

■제16호 태풍 ‘산바’
태풍 ‘산바’는 순간 최대 속력이 55m/s까지 올라갔다가 국내 영향권에 접어들 무렵 약화되어 여수를 지날 무렵에는 43m/s까지 내려갔습니다. KMA 발표 기준으로는 반경이 550km, 일본기상청 발표로는 1,100km에 이르는 초대형 태풍이었습니다. SSHS 기준으로도 5등급으로 분류되는 슈퍼 태풍입니다.

산바는 9월 17일 정오 무렵 남해에 상륙하면서 한반도 영향권에 들었고, 영남내륙과 강릉을 거쳐 같은 날 오후 5시 20분 경에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태풍 산바로 인한 인명피해는 산사태로 사망 2명이 있었고 부상자가 2명이 나왔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1명 기록) 이재민은 230세대 438명이 발생했고 5천650핵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주택 파손은 7동, 정전은 527호에 발생했고, 도로 122개소와 하천 74개소가 유실됐으며, 산사태는 45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1만2천 가구가 단수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역대 태풍 사례와의 비교
다음으로 위 세 태풍과 역대 기록된 태풍과의 비교를 통해 이번 태풍피해가 이례적인 규모인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것은 1904년부터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2010년까지 집계된 태풍 발생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327개입니다. 이들 태풍은 모두 5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을 했고, 이 가운데 91%가 넘는 299개가 7월(94건)과 8월(122건), 9월(83건)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연평균 태풍의 영향은 3.1회입니다.

1904년부터 2010년까지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살펴보면, 연평균 사망과 실종이 57명, 재산피해는 약 1천336억원에 이릅니다. 재산과 인명의 피해규모에 따라 순위를 매기면, 재산피해의 경우 10위권 이내는 1987년 태풍 '셀마(Thelma)'를 제외하면 모두 90년대 이후에 발생합니다. 2000년대 이후 발생한 태풍이 무려 5개나 순위에 들어있습니다. 반면, 인명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Rusa)'를 제외하고 모두 1980년대 이전에 발생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재산피해가 늘어난 이유는 경제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과거태풍 100년사]에는 이에 대해 “급격한 도시팽창 및 각종 산업시설의 단지화와 유수지 등의 상대적 감소로 유출량의 증가 등에 의해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1980년대 이전에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그만큼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많은 사망·실종자를 낸 태풍은 1936년 8월에 발생한 태풍으로 1천23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80년대 이후 발생한 태풍피해 가운데에서는 1987년 7월에 발생한 ‘셀마’가 343명의 사망·실종자를 냈고, 2002년 8월의 ‘루사’가 246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반면 태풍 ‘덴빈’은 사망 2명 부상 3명(위키피디아: 10명), ‘볼라벤’은 사망 10명 부상 2명(위키피디아: 사망 88명, 실종 56명, YTN: 사망 25명), ‘신바’는 사망 2명 부상 2명(위키피디아 사망 1명)으로 위 태풍 사례에 비하면 인명피해가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리고 연평균 사망·실종자 수인 57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의 규모나 피해 정도를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또한, 태풍의 크기와 강도 등은 해수면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4대강사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습니다. 4대강사업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져야 한다면, 이 사업이 목표하는 바를 살펴보고 얼마나 그 목표를 달생했는지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4대강 사업의 목표로 ▲오염방지 및 복원 ▲가뭄 및 홍수 등의 재난 예방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되었는지, 또, 이를 위해 예산은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지 등을 따져야 합니다.

참고자료

태풍백서, 국가태풍센터, 2011
日日 재난위기 상황보고, 재난위기종합상황실
위키피디아 : 태풍 '덴빈', '볼라벤', '산바'
태풍 볼라벤 인명 피해 25명 사망 실종, YTN, 2012.08.29

※이번 태풍에 의한 사망·실종자들의 명복과 조속한 피해복구를 기원합니다.

eeky   12-09-19 16:37
위 글에서 추가적으로 조사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역대 태풍 사례와 규모 및 강도의 비교(분류체계 안에 있다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태풍 피해 가운데 재산피해 현황(특히, 농경지 침수에 4대강 시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가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역대 태풍의 규모 및 강도 변화추세(이에 대한 조사를 통해 태풍의 규모와 강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더 분명해지겠죠. 언론보도를 보자면 기후변화가 주요원인인 것 같습니다.)
     
노을추억   12-09-19 16:50
태풍의 진로와 태풍의 시기가 분명 지금까지의 태풍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가뭄까지 있었죠.
eeky   12-09-19 19:33
태풍의 진로도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아래 자료를 보시면 보통 이른 시기(7월)에 발생한 태풍의 경우 황해를 지나고, 8월에 발생한 태풍은 남해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갑니다. 9월에 발생한 태풍이 일본열도를 관통합니다. '산바'가 8월의 태풍경로로 이동한 것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를 이례적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시면 1968년과 1970년에 발생한  매우 특이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를 창발적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태풍의 시기 역시 위 본문에 언급했듯이 7월~9월에 집중됩니다. 시기적으로도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규모나 강도의 변화는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실제 태풍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4대강이 태풍의 발생시기나 규모, 강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typ.kma.go.kr/TYPHOON/down/2011/%C5%C2%C7%B3%C0%C7%C0%CC%B5%BF.pdf
     
노을추억   12-09-19 21:37
보통 6월말에서 7월초 사이에 장마가 있습니다. 2~3주이죠. 올해는 이시기에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사실상의 장마가 없었습니다.
.
그리고 한여름이 시작되어 8월말이되면 다시 장마가 시작됩니다. 늦장마라고 부르는 현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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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월이되면 한반도에 직접적인 태풍의 영향이 1차례정도 옵니다.
..
이게 바로 한반도의 4계절입니다.
.
그러나 올해 장마는 없었으나 태풍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부족을 해결했습니다.
.
이렇게되면 농사의 피해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삶은 힘들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