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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에 대한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
  글쓴이 : kopsa     날짜 : 01-09-16 16:40     조회 : 6946    
환자에 대한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 

신앙인처럼 일상적은 아니라도 누구나 기도를 하고 응답이 올 것이라고 믿
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기도는 자신에 대한 기도와 타인을 위한 기도
의 두 가지다. 그리고 타인을 위한 기도도 타인이 기도하는 것을 아는 상
태와 모르는 상태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곳에서 병 치유와 관련하
여 다룰 '남을 위한 기도' (intercessory prayer)는 환자가 모른 상태의 기
도이다. 

1. 남을 위한 기도

자신에 대한 기도나 환자가 기도를 아는 상태의 기도는 과학적으로도 효과
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리적 효과를 통해서이다. 이때 심리적
효과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그 자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극적으로 병이 치
유된다는 '극적인' 결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의심이 있다. 기도는 믿음적 가
치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분석할 것은 아닌지 모르나, 기도치료에 한계
를 부여하고자 함이다.   

이곳에서 말할 내용은 환자가 모르는 상태의 '남을 위한 기도"이다. 이 기
도의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믿기가 어렵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응답이
라고 하지만 과학에서는 하나님을 상정할 수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인
지 '원격치유'(distant healing)라고 불러 기원하는 마음이 예를 들어 전자기
파 형태로 환자에게 전해져 병을 치유된다고 형식적으로 과학의 모양새를
갖추기도 한다.

여하튼 이 전자기파 용어도 과학적 가설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남을 위
한 기도' 또는 '원격 치유'에 의해 병 증세가 개선됐다는 실험증거를 내 놓
고 이를 광고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제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
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연구비도 지불하고 있다. 스켑틱스가 관심을 가질
것은 당연하다.     

2. 바드의 연구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가 증명됐다고 증거를 제시하고 나선 사람은 샌프
란시스코 종합병원의 바드(Randolph Byrd)이다. 그는 '남을 위한 기도'에
의해 심장병동 환자가 통계적으로 유의적인 혜택을 받았다고 1988년 정통
의학잡지(Southern Medical Journal)에 발표했고 1997년에 대체의학 잡지
(Alternative Therapies in Health and Medicine)에 다시 게재됐다. 

바드 연구의 문제를 지적한 논문은 여러 가지다. 1990년 포스너(Posner,
G.P), 1991년 위트머와 짐머만(Witmer. J., and M. Zimmerman) 그리고
1999년 슬로언(Sloan, R. P.)의 논문이 발표됐고 2000년 스켑티컬 인콰이어
러 (March/April)에는 퍼듀 대학 생물학 교수 테스먼(Irwin Tessman)과
터프츠 대학 물리학 명예 교수 테스먼(Jack Tessman)의 글이 실렸다. 

두 테스먼(테스먼이라고 부른다)은 바드의 연구가 진정으로 이중 맹시험으
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시 말해서 환자도, 의사도, 기타 직원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우선 바드의 시험을 설명하면, 그는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192명은 기도군, 201명은 통제군으로 하였다. 이들에 대해 향상(good), 중
간(intermediate), 악화(bad)를 기록했다. 이렇게 해서 기도군이 통제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있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인데,  바드는 이
시험이 완전한 이중맹시험이라고 했다.

이때 향상, 중간, 악화를 판정하는 기준(criteria)은 사전에 객관적으로 만들
어져 한 사람의 의사가 아니라 패널이 환자를 관찰하여 개개 환자의 결과
가 기도군인지, 통제군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컴퓨터에 입력돼야 한다.

그런데 테스먼에 의하면 이 기준은 바드가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비판
에 접해 만들어 넣은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비록 기도군인지 통제군
인지 모른 상태이지만 향상, 중간, 악화라는 판정이 객관성을 상실했을 가
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테스먼은 1991년 위트머와 짐머만이 언급한 시험의 통제 문제를 다시 지적
했다. 환자를 나누고, 결과를 기록하는 등의 일을 누가 담당했을까?  바드
는 그리니(Janet Greene)가 전산요원 등을 지휘하여 이 일을 했다고 언급
했다. 이때 기도를 받았는지, 아닌지 등을 아는 입장에 있는 그리니의 위치
가 중요하다. 

실제 그는 환자가 나누어진 다음에는 병원과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 그
런데 그가 바드 등과 접촉이 되는 상태에 있었는지, 환자의 결과 기록을
모니터링할 위치에 있었는지 등 바드는 그리니의 역할을 논문에 명시해야
하는데 논문에는 이것이 나타나 있지 않다고 테스먼은 지적했다.

다시 말해서 테스먼은 바드가 완전한 이중맹시험이라고 하지만 믿을 수 없
다고 한 것이다. 바드가 진정으로 이중맹시험의 의미를 알고 이를 위해 노
력했다면 앞서 말한 허점을 보였을 리가 없다. 이는 전체적으로 결과의 신
빙성을 의심하도록 하는 것이다.   

3. 해리스의 연구

바드 논문과 함께 '남을 위한 기도'로 유명한 논문이  1999년 잡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주리 대학 해리스(William
Harris) 교수의 논문이다. 그는 바드 보다 좀 더 철저히 연구한 것으로 보
인다. 

해리스는 관상질환 병동 환자 990명을 대상으로 하여 합병증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표를 만들어 점수를 내었다. 그 결과 '남을 위한 기도'가 표
준의학 처치의 보조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어 이를 발표한 것이다. 테
스먼은 해리스의 연구도 분석했다.

우선 무엇을 기원하며 기도했는지, '합병증이 없는 빠른 회복' (speedy
recovery with no complications)을 기원했다고 한다. 해리스는 이 기도의
효과가 일정한 임상적 결과(예, 항생물질의 필요성, 폐렴으로 진전 등)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 점수(global score) 형태로 기도의
효과를 판정했다. 

첫 번째 테스먼이 지적한 것은 회복 속도이다.  환자가 병동에 입원해 있
는 기간은 기도군에서 9% 감소했으며  p = 0.28 이었다. 병원에 체류한 기
간을 보면 기도군이 9% 증가했고 이때 p = 0.41 이었다. 통계적으로 유의
성이 있는 결과라면 보통  p < 0.05 이어야 하기 때문에 회복 속도 면에서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은 해리스의 두가지 포괄적 성적 중에서 MAHI-CCU(Mid America
Heart Institute-Cardiac Care Unit)라고 부른 것이다. 이 경우 불안정한 협
심증 증상을 나타내면 1점, 협심증 치료제를 투여했다면 1점, 관상동맥 우
회 수술은 4점 등 처치에 따라 점수를 준 것이다.  이 경우 기도군이 11%
유리하였고 p = 0.04 이었다. 

다른 한가지 포괄적 성적은 바드의 기준와 유사하게 하여 패널로 하여금
향상, 중간, 악화로 나타내도록 한 것이다. 이 경우 기도군과 통제군 사이
에 차이가 없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없는 (p = 0.29) 결과를 얻었다. 바
드는 이 시험에서  p < 0.01 를 얻었다. 

다시 정리하면 해리스의 중요한 시험은 회복 속도, MAHI-CCU 포괄적 성
적, 그리고 결과 포괄적 성적 3가지이다. 이 중에 MAHI-CCU 포괄적 성적
에서 p = 0.04 였고 나머지 두 가지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없었다.  그럼
에도 해리스는 MAHI-CCU가 통계적으로 유의적이라고 하며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를 주장한 것이다. 

테스먼은  서로 관련성이 있는 세가지 시험 중에서 한가지가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있다고 하며 남을 위한 기도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
라 세가지 시험 전부를 포함한 전체적인(overall) p 값을 내 보라고 제시했
다. 그는 이렇게 해 볼 책임이 해리스에게 있으나 그렇게 한다면 기도군과
통제군의 차이는 순수한 우연적인 수준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4. 엘리자베스 타그의 연구

(이 부분 '스켑틱스/뉴스'에 뉴스로 게시한 것이 있는데 이 글을 게시하며 
삭제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기도 연구가 유행이며 국립보건원(NIH)의 대체의학 센터
(NCCAM) 에서는 연구비를 지불하고 있다. 이 문제는 스켑티컬 인콰이어
러(March/April 2001)에 가드너에 의해 분석됐다.

연구비를 받는 사람은 초심리학자 러셀 타그(Russell Targ)의 딸인 엘리자
베스(Elisabeth Targ)이다. 그녀는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한  3년간의 원
격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에 첫 해에 24만불, 전부 합쳐서 200만 달러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1997년에 잡지(Alternative Therapi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어떤 인
자(하나님, 의식, 사랑, 전자 또는 이들의 복합)를 매개로 하여 원격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 뒤 1998년 엘리자베스는 의학 잡지(Western Journal Of Medicine)에 에
이즈 환자가 원격 요법을 받았을 경우 통제 집단에 비해 유의성이 있게 증
세가 향상이 됐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비를 받아 에이
즈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시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5. 결론

'남을 위한 기도'나 '원격 치료'는 모두 초정상 현상과 관련된 것이다. 신앙
적으로 믿는다면 무어라고 할 것은 없으나 과학에 의해 증명됐다는 결과를
내어 광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리고 정부에서 연구비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스켑틱스는 연구 내용 자체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이
러한 연구가 나오는 종교 반경의 문제, 연구비가 제공되는 정치적 배경도
살핀다. 

연구 비판의 경우 스켑틱스는 "예외적인 주장에는 예외적인 증거를 대야
한다"고 말한다.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면 그것
은 과학의 역사 아니 인류의 역사를 바꿀 사건이다. 그런데도 테스먼이 분
석한 것과 같이 바드나 해리스의 연구는 일상 연구 방법으로 보아도 결함
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남성일 교수의 점술 논문'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생년월일을
갖고 역술인이 재운을 예측할 수 있을까? 언제 태어났는지가 그 사람의 재
운을 결정해 줄 것인가? 이는 예외적인 초정상 현상 주장 중에도 지극히
예외적인 것이다.

그런데도 두 명의 역술인의 자료로 회귀분석한 결과 한 사람에서 유의적인
것이 있다고 하며, 이 역술인이 경험이 풍부한 것 같다고 하며 역술인이
재운을 예측할 수 있다고 결론지은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것도 이리
저리 유의적인 결과가 나오는 조건은 없을까 찾아내어, 봉급자와는 달리
자영업자는 오히려 재운과는 거꾸로 된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결론을 지어
광고할 수가 있을까?  남교수의 연구는 계속 분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