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동서양 대체의학
   
  체질론의 이해
  글쓴이 : kopsa     날짜 : 00-02-10 16:31     조회 : 7701    
(오래전 글인데, 2009년 4월 26일 확인합니다)

 체질론의 이해

  당신의 체질은? 수 천만 한국인을 몇 가지로 구분하여 그에 따라 일상 어떤 음식이 좋은지, 어떤 병에 걸리기 쉬운지, 이 때 어떤 약재를 복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체질이라고 한다. 성격이니 기질이니 하는 것도 체질과 관련되었다고 한다. 이 체질론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 즉 체질 구분 및 체질에 따른 여러 주장이 합리적인 근거 위에 있어야 한다.       

1) 동서양 체질론

  동서양 고대인들은 숫자에 일정한 생명, 즉 마술적 힘이 깃 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숫자를 중요시했다. 이 방면에 서양에는 수비학(numerology)의 창시자 피타고라스(Pythagoras, c. 580-500 BC)가 있다. 수비학적으로 보아 4는 물질성(materiality)를 의미하는데, 데모크리투스(Democritus, c. 460-c. 370 BC)의 4원소(물, 불, 공기, 흙)가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c. 460-c. 377 BC)는 4원소를 4체액(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으로 대응시켜 이 체액의 균형, 불균형으로 건강, 질병을 이해하였다.
 
  그 후 갈렌은 유사한 대응관계를 적용하여 인간의 기질을 다혈질(혈액, 공기), 담즙질(황담즙, 불), 점액질(점액, 물), 우울질(흑담즙, 흙)의 4가지로 나누었다.  갈렌의 4기질은 대응하는 4원소의 성질로 보아 상당한 유추적 의미가 들어 있다. 다혈질은 공기처럼 명랑하게 떠돈다. 정이 많고, 사교적이고, 감정적이며 흥분이 빠르고 명랑하다. 점액질은 물과 같이 냉정하다. 정적이며 인내심이 강하고 완고하다. 불과 같은 담즙질은 참을성이 없다. 그러나 용감하고 불의를 참지 못한다. 흙이야말로 음침하나 요지부동이다. 따라서 우울질은 인내심이 강하고 우울하나 주관적, 보수적이다.
 
  갈렌의 4기질은 지금도 우리의 입에 오르내린다. 아마도 인간의 기질을 이 4개의 카테고리에 넣고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리라. 배치되는 요소가 없어 보인다. 나도, 너도 어느 기질에 속한 지 생각해 보자. 누구나 하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족하다. "나는 우울질이다, 너는 다혈질이다, 나는 좀 더 명랑해야겠다. 너는 좀 더 참을성을 키워야 한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수비학적으로 2는 쌍, 균형, 접합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음과 양 두 개의 개념이 나온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들은 기질 분류에서 음, 양만으로는 부족하여 다시 쪼개진 4, 다시 말해서 태양(太陽), 태음(太陰), 소양(少陽), 소음(少陰)으로 나누었는데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음과 양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之人)을 중심에 놓은 음양오태인론(陰陽五態人論)이 나왔다. 그리고 이것에 각각 5행(五行)적 요소를 가미하여 25개의 유형으로 나눈 것이 오행이십오태인론(五行二十五態人論)이다.
 
  정리하면, 앞서 서양에서 4라는 숫자가 물질성을 나타낸다고 하였는데, 4원소(물, 불, 공기, 흙)에서 나온 개념인지 피타고라스가 이미 규정한 것인지 자료가 없으나 지금도 4는 고형성(solidity), 무감각성(dullness)을 상징한다. 만물의 근원 요소가 이 네 가지인 이상 인체 내의 4가지와도 대응관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로부터 4체액설이 나왔고, 인간의 기질과도 대응성을 찾아 4기질이 나온 것이다. 이 대응성은 당시의 감각적 경험이 반영되었을 것이지만 오늘의 기준으로  과학성과는 관련 없는 상상적 유추이다. 나아가 대응성은 확장되고 도식화되어 진리를 도식 속에서 찾았다.
 
  5행을 설명하면, 데모크리투스의 4원소와 유사한 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중국의 5행(行)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4원소는 수동적이며 운동성이 없지만 5행은 영원한 순환운동을 하는 강력한 힘이다. 순환순서(相生원리)는 위에 표기한 대로인데, 감각적 경험에서 나온 상상적 유추의 원리이다. 다시 말해서 나무(木)는 타서 불(火)을, 불은 흙(土, 재)을, 흙은 금(金, 광석)을, 금은 물(水, 금속의 거울 표면에 이슬을 모으는 의식과 등 관련성으로 본다)을, 물은 나무(木, 나무는 물을 필요로 한다)를 낳는다. 또한 5행에는 "水는 火을 이기고..."하는 상승(相勝)의 원리가 있다.

  고대 중국인도 서양과 마찬가지로 유추적 대응개념을 확립하여 이를 진리로 여겼다. 5行과 5色(靑, 赤, 黃, 白, 黑), 5味(酸, 苦, 甘, 辛, 鹹), 5臟(肝, 心, 脾, 肺, 腎), 5官(目, 舌, 口, 鼻, 耳) 등등과 대응성 관계를 성립시켰는데, "매운 맛(辛)은 폐의 울을 산하고, 단맛(甘)은 비위의 허를 보한다"라는 말에서 맛과 장기의 대응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신문기사(경향신문 1999년 3월 29일, [한방칼럼] 피를 충실하게 해주는 '음식 쓴맛')에서 인용해 보자.

 "화체(火體, 鳥類 형의 생김새)는 오행의 원리상 오장육부 중에서 심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심(心)이 실한 체질이라 평소 웃기도 잘하지만 가슴 두근거림이나 가슴통증 등 심장병이 잘 온다...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음식 중에서도 쓴맛이 나는 식품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어떤 생김새냐에 따라 어디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그것을 다시 오행과 연결시킨 것을 알 수 있다. 火는 喜와 대응관계이기 때문에 웃기 잘한다. 그러나 또한 心과 대응이니 심장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등 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쓴 음식을 마찬가지로 대응관계에서 찾았다. 이런 점술적 사고가 고대인의 지식이라는 문제를 떠나 간단히 말해도 약을 단순히 5가지의 맛으로 분류할 수 없다. 또한 맛은 장기와 관계없다.               
   
2. 이제마의 사상체질론

  우리 나라에서는 한국인 이제마(李濟馬, 1837-1900)의 '4상(四象)체질론'에 자부심이 강하다. 우선 문자로 보아 '4象'은 주역과 관련되었으며 흔히 "태극(太極)이 양의(兩儀)를 낳았으며, 양의가 4상을 낳았고 사상이 8괘(卦)를 낳았다"라고 하는 말에 들어 있다. 태극이란 우주만물 생성의 근원이 되는 본체로서 혼돈상태의 원기를 말한다. 태극에서 분화된 것이 양의인데 이것은 흔히 음과 양을 상징하는 천지, 남녀, 한서, 해달 등등을 의미한다.

  음양의 교차와 변화에 의해 현상이 성립되는데 이런 상태와 양상을 우선 4가지로 구분한 것이 소양(少陽, 양중의 음), 太陽, 少陰(음 중의 양), 太陰의 四象이다. 사상은 건(乾), 곤(坤), 진(震), 손(巽), 감(坎), 이(離), 간(艮), 태(兌) 팔괘구성의 과도기적인 것이다. 팔괘는 괘마다 특정한 괘덕(卦德)을 지니며 하늘을 비롯한 자연의 현상과 인상(人象), 사상(事象), 물상(物象), 인체(人體), 동물, 계절 등등과 대응하는 관련성을 갖는다.
 
  그런데 경희대 송일병 교수에 의하면, 이제마의 사상철학은 '事心身物 사상을 天人知行에 대응시킨 독창철학'이다. 이때 사상은 이제마의 사원구조적 본체론, 다시 말해 더 이상 분화되지 않는 실체적 개념으로 우주구성의 4대 원소이며 팔괘는 이러한 사상의 양면상(兩面像)을 의미할 뿐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현상과 사물을 사심신물로서 귀납 설명한다는 뜻이다. 

  인체를 보면 이목구비(耳目口鼻, 事), 폐비간신(肺脾肝腎, 心), 두견요둔(頭肩腰臀. 身), 함억제복(함臆臍腹, 物)으로 구분한다. 이들은 각기 천인지행과 대응시켜 이목구비는 '天'을 관찰하고 폐비간신은 '人'을 세우며 함억제복(턱, 가슴, 배꼽, 배)은 '知'를 행하고 두견요둔(머리, 어깨, 허리, 둔부)은 '行'을 행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마는 인체의 생리적 기능과 윤리적 재능과 실천을 종합함으로써 형이하학과 형이상학을 포괄한 사원구조적 통일체로 인간을 관찰한다고 하였다.

  이곳의 사상체질과 관련된 인간의 체질은 폐대간소(肺大肝小, 事)한 태양인, 비대신소(脾大腎小, 心)한 소양인, 신대비소(腎大脾小, 身)한 소음인, 간대폐소(肝大肺小, 物)한 태음인으로 대응시켜 모두 사심신물의 요약정신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현상적으로 이들 사상 체질은 오장육부의 특징뿐만 아니라 얼굴형, 체형, 체질적 특정, 기질적 특징, 발병률이 높은 질병, 적합한 약재, 식성, 적합한 식품, 부적식품 등과 대비시켜 놓고 있다.

  필자는 이제마의 사상 철학의 깊이는 잘 모르나 인체의 부분을 천인지행과 대응시킨 것 등 점술적 색채를 발견한다. 더욱이 응용과학인 사상체질론을 놓고 볼 때 도식적 나열이란 그대로 고대 의학적 체계화이며 점술에 적용되는 방법이다.  '외모, 심성, 병증 종합 판단'등 의미가 와 닿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그렇게 인간의 체질을 확정할 수 없을뿐더러 그 체질에 따라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등 나열에 과학성을 찾기 힘들다.     
   
3. 일차적 체질 감별법
 
  체질은 어떻게 감별할까? 김수범 한의동통학회 회장(우리한의원 원장 대전대 한의대 사상체질과 겸임교수)의 인터넷에는 "먼저 얼굴의 이미지, 컴퓨터 사상체질감별, 체질감별설문지, 적외선촬영 등을 바탕으로 외관상 나타나는 특징과 성격 및 평소 생리증세 (수면, 대소변, 식욕, 소화 정도 등), 평소 생활습관, 병증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체질을 일차적으로 판단한다"라고 되어 있다. 모든 인간을 4로 나누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말이다.

  그의 컴퓨터 설문에는  1. 당신의 체격은 어떠합니까? (가슴부위가 넓고...); 2. 체구는 어떠합니까?(날세고 가슴부위가 발달하였다..); 3. 일을 할 때 어떻게 처리합니까?(끝까지 꾸준하게 한다..); 4. 당신은 어떤 스타일입니까? (정확하고 빈틈없이 처리한다..); 5. 다음 중 어디에 가깝습니까?(진취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다...); 6. 당신은 일에 대해 다음 중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앞뒤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한다..); 7. 당신의 행동은 어디에 가깝습니까?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8. 당신이 성격은 다음 중 어디에 가깝습니까? (급진적이며 함부로 행동한다..); 9. 자신은 언제 건강 상태가 좋다고 느낍니까?(땀이 잘 나올때..) 라는 9가지 항목을 답하도록 돼 있다. 

  이렇게 체질을 판단하는 것은 사상체질론에서 규정한 것에 맞추기 위해서다. 즉 외모(체형)와 관련하여, 태양인(상초부인 머리, 목덜미부위가 상대적으로 발달하고...건장하고 과단성이 있고 깔끔하고 단아하며...), 소양인(가슴과 흉곽부위가 발달하고...눈매는 날카롭고 입은 크지 않고 입술이 얇으며..다리가 가벼우며 날래고 용맹을 좋아하고..), 태음인(중하초인 허리부위가 굵고 목덜미가 가늘며..걸음걸이는 느리고...입술이 두텁고 피부도 두텁다...공명정대한 태도를 갖고 있으나 음흉하며 욕심이 많고..), 소음인(엉덩이 부위가 크고 가슴이 좁아서 ..이목구비가 작으며 오밀조밀하고..모든 일을 정확히...)을 규정된 대로 구분하기 위해서다.
 
  또한 체질은 성격과 관련 있다고 하였으니, 즉 태양인은 사무(事務)에 능하다고 하여 다른 사람과 쉽게 사귀고 잘 소통하고, 소양인은 교우(交遇)에 능하다고 하여 일을 잘 꾸리고 추진력이 강하며, 태음인은 거처(居處)에 능하다고 하여 무슨 일에나 쉽게 적응하고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가며, 소음인은 당여(黨與)에 능하다고 하여 사람들을 잘 조직하고 관리한다고 하였으니 성격이나 심성도 참조해 보는 것이다.

  무엇 하려고 이렇게 하는지 모르나 여하튼 이렇게 해서도 체질 판단이 어려운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경우에 어떻게 하는지, 김수범은 "체질 판단이  잘 안되면 근력테스트, 약물테스트, 오링테스트 등을 가끔 이용한다.  최종적으로는 각 체질에 맞는 사상한약처방을 복용하여 환자의 반응을 봐서 체질을 확증한다"고 적어 놓았다. 정말로 무엇 때문에 체질을 이런 식으로 감별해야 하나 다시 의문을 던지며 소위 보완법에 관한 내용을 아래 살펴본다.   
 
4. 보완법, 근력 시험법 등

  고병희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김석 나라한의원 원장의 자문을 얻어 쓴 신문기사([사상체질 건강학] (2) '정확한 사상체질 감별법', 한국경제신문 1998년 4월 18일)는 메리디안 검사기법이 최근 주목받는 체질 감별방법이라고 했는데, 그 방법은 "사상체질에 맞는 대표적인 한약재 8가지를 손에 쥐고 12경락에 전류를 흐르게 한 후에 경락의 저항값을 측정한다" 라고 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양인에 적합한 숙지황을 소양인이 쥐고 있으면 경락의 저항 값이 정상이나 소음인에게 좋은 인삼을 쥐고 있으면 정상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동요법에 게시한 대로 메리디안 측정기로 측정하는 것은 그저 피부저항이다. 그저 우연적인 전기 저항 값으로 무엇을 알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 있다.

  김수범 박사도 말한 근력시험법이나 오링 테스트는 근 그룹이 내부장기와 에너지경로를 통해 연관되어 있으며 근을 시험해서 장기의 문제를 안다는 서양의 응용 운동학(applied kinesiology)과 관련된 것이다. 인체 표면의 근과 대응하는 내부 장기를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원리상 반사학(reflexology)과 유사한 모두 거짓 과학이다. 본래 근시험법은 환자의 입에 시험물질을 물린 후에 타액이 나올 때까지 환자의 뻗은 팔을 누르는데 드는 힘을 측정하는 것이나 각종 변형된 방법도 나왔다. 대체 진단법에 게시했으나 좀 더 설명한다.
 
  시험대상이 한 손에 시험물질을 들거나 몸의 부위에 시험물질을 댄 상태에서 팔을 수평으로 뻗는다. 이 때 진단자는 자신의 손바닥을 뻗은 팔 위에 놓고 그 팔을 아래로 내릴 수 있도록 일정한 힘으로 아래로 누른다. 다음에 시험물질을 잡지 않거나 대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시험을 하여 만일 시험물질을 잡거나 댄 상태에서 팔을 누르는데 좀 더 많은 힘이 필요할 경우 시험물질이 내부 장기에 좋은 영향을 미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믿는다. 또는 인체는 그 시험물질이 결핍된 상태라고 판단 내린다. 이렇게 사상체질에 적합하다고 적혀 있는 약재나 식품을 손에 쥐고 시험해서 좋은 것을 찾아내어 체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응용 운동학의 변형법으로 오링테스트나 아령방법도 사용되고 있으나 어떤 방법이건 응용 운동학의 과학성 여부는 간단한 시험에 의해 분명히 할 수 있다. 진단자나 시험대상이 무슨 물질을 쥐었는지 모른 상태에서 진단을 해 보도록 하면 된다. 이때 재현성이 있을 리가 없으며 그저 진단자나 시험대상의 기대효과가 반영된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손에 쥔 당근의 영향이 해당 장기에 전달되고 그 결과가 근에 나타난다는 믿음은 감응마술일 뿐이다. 그래서 당근의 그림이나 설탕 분자식만 쥐어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지 않는가.

  보완법의 제일 최종단계는 각 체질에 적합한 약재 또는 식품을 정한 다음에 이를 복용한 결과를 토대로 하는 것이다. 각 체질에 적합한 물질은 어떻게 정하나? 이제마가 규정한 것이 신빙성이 있다고 간주될 것이나, 그것인지 모르나  책에는 그런 일람표가 나와 있다. 이런 체질에 맞으리라는 약물을 복용하고 2-3일이 지나 신체기능의 향상 또는 저하를 측정하여 체질이 정확한지 판단하는 것이 최종 판단인 듯 하다. 이 경우 그렇다면 그렇지, 무어라고 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런 방법과 컴퓨터 감별 판단이나 근시험법 등이 서로 상관된다고 믿고 있으니 애매할 뿐이다.

  결론을 맺을 때가 되었다. 동서양 고대의학의 특징은 선현이 써 놓은 것이 진리라고 믿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과학이 탄생하기 전 아리스토렐레스나 갈렌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그것이 진리였기 때문이다. 동우 이제마 선생의 사상철학은 그 자체 깊이가 있을 것이나 이제 그의 체질론을 따르기 위해, 인간을 네가지 체질로 나누기 위해 앞서 언급한 과정을 밟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도 모두 의사과학원리에 기초한 것이니, 영원히 가려낼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또 다른 측면에서 동서양 고대의학은 도식적 대응성 원리에 기초한 것이다. 이것은 당시 지식의 한계와 체계화 방법이 그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가려낸 체질에 따라 또 다시 도식화된 공식대로 무엇을 택할 것인지 결정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다. 의미 없는 행위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실상 이런 체질론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직업적 이득, 집단 이해 그리고 잘못된 정치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피해자는 선량한 국민이다.
   
5.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사상의학탐구자 이제마, 월간 윈, 1995년 9월 호.
3) 최완식, 주역, 혜원출판사, 1991.
[이 게시물은 kopsa님에 의해 2009-04-26 09:19:38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에서 이동 됨]